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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동전례의 은총 -전례예찬- 2013.8.2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02 조회수336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3.8.2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레위23,1.4-11.15-16.27.34ㄴ-37 마태13,54-58

 

 

 


공동전례의 은총

 

-전례예찬-

 

 


오늘은 공동전례의 은총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오늘 1독서 레위기에 의한 착상입니다.

‘너희가 정해진 때에 소집해야 하는 거룩한 모임,
곧 주님의 축일들은 이러하다.’로 시작되는 말씀들은
온통 이스라엘의 공동전례에 대한 것들입니다.
‘거룩한 모임’이란 말이 무려 6회나 나옵니다.

우리 가톨릭교회의 전례력을, 전례주기를 연상케 하는 이스라엘의 전례력입니다.

 

 

 

 

 

-온 누리 반기어 주님께 소리쳐/기쁨으로 주님을 섬겨드려라.
춤추며 당신 앞에 나아가라/주님은 하느님, 너희는 알라
우리를 내셨으니 우리는 당신의 것/당신 백성이어라
기르시는 그 양떼이어라/고마우심 노래하며 당신 문으로
찬미하며 들어가라 그 뜰 안으로
주님께 감사하라, 그 이름을 찬양하라.
주님은 좋으시다, 영원하신 그 사랑/당신의 진실하심 세세에 미치리라.-
(시편100장)

 

 

 

 

 

우주적 찬미의 시편전례기도입니다.

전례의 기쁨으로 사는 여기 수도승들입니다.

 

전례 없이 살 수 없는 사람입니다.
전례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전례를 거행합니다.

 

전례 있어 격조 있는 삶입니다.
사람만이 전례를 거행합니다.

 

예로부터 사람이 있는 곳에 이미 종교가 있었고 나름대로 전례가 있었습니다.

전례의 위기는 인간의 위기이자 종교의 위기입니다.

오늘은 성무일도와 미사의 공동전례에 대한 은총에 대해
여러 측면에 걸쳐 묵상을 나눕니다.

 

 

첫째, 공동전례를 통해 살아계신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전례를 사랑합니다.

만남으로 이루어진 우리 삶입니다.
전례를 통해 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보다 더 큰 축복은 없습니다.

주님을 잊을 때 나도 잊습니다.
공동전례를 통해 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으로 살아나는 영혼이요
참 나의 발견입니다.

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이 기쁨과 평화, 활력의 원천입니다.

 

 

둘째, 공동전례를 통해 삶의 중심과 삶의 질서가 잡힙니다.

 

삶의 중심인 하느님을 잊어 무질서와 혼란의 삶이요 허무와 무의미의 삶입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거행되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가
삶의 중심을 잡아주고 삶의 질서를 형성하며 의미 충만한 삶을 살게 합니다.

영적 삶의 이정표와 같은 매일의 공동전례가
하느님 향한 여정의 안전을 확보해 줍니다.

 

 

셋째, 공동전례가 전례의 리듬에 따른 역동적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어제로 탈출기는 끝나고
오늘 시작되는 레위기가 이스라엘의 공동전례를 소개합니다.

방랑의 떠돌이 삶에서 정착의 삶의 시작되었음을 뜻합니다.

한곳에 머물러 정주의 삶을 살다보면 정주는 안주가 되어
타성과 나태에 젖게 되고 삶의 역동성을 잃기 쉽습니다.

전례력에 따른 전례의 리듬에 따른 삶이
늘 맑게 흐르는 내적여정의 삶을 살게 합니다.

하여 분도수도원의 하루 일과표도 공동전례를 중심으로 균형 잡혀져 있습니다.

 

 

넷째, 공동전례는 믿음을 담는 그릇이자 주님 향한 믿음과 사랑의 표현입니다.

 

전례 없이는 믿음도 사랑도 시들어 죽습니다.

공동전례를 통해 끊임없이 찬미와 감사로
주님께 믿음을, 사랑을 고백할 때 살아나는 영혼들입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으로
주님의 은총을 받지 못했습니다.

바로 믿음 부재를 상징합니다.

끊임없는 공동전례를 통한 성장, 성숙하는 믿음만이
편견과 선입견을 넘어 주님의 은총을 받게 합니다.

 

 

다섯째, 공동전례의 은총이 시간과 공간을 성화하여 거룩하게 합니다.

 

삶의 무기력하고 단조로운 것은 시간과 공간이 속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거룩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거행되는 공동전례의 은총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지금 여기는 물론 온 세상을 거룩하게 변화시킵니다.

단조로운 크로노스 시간들을 하느님의 의미 충만한 카이로스 시간들로 바꿉니다.

수도원의 시간과 장소가 남달리 평화롭고 거룩하게 느껴지는 것은
공동전례의 은총으로 거룩해졌기 때문입니다.

 

 

여섯째, 공동전례는 거룩한 쉼의 시간입니다.

 

일과 사람 및 잡무를 떠나
거룩한 쉼의 시간은 성전에서의 공동전례 시간뿐입니다.

‘그 첫 날에는 거룩한 모임을 열고, 생업으로 하는 일은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

주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거룩한 모임의 공동전례를
철저히 쉼의 시간으로 확보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주님 안에서 쉬면서 위로와 치유, 평화도 받고 기력도 회복하는
공동전례기도 시간입니다.

사실 저에게도 최고의 영적 휴식 시간은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시간입니다.

 

 

일곱 째, 공동전례의 은총이 공동체의 일치를 이루어줍니다.

 

분열된 개인도, 공동체도 공동전례를 통해 이뤄지는 일치입니다.

하느님 하시는 일이 일치시키는 일이라면
사람이 하는 일을 분열시키는 일입니다.

분열보다 큰 죄도 없습니다.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는 공동전례의 은총 있어
비로소 공동체의 일치요 공동생활도 가능해집니다.

공동전례 기도가 없었다면 우리 수도공동체는 벌써 공중분해 됐을 것입니다.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 은총이 참으로 큽니다.
그대로 하느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공동미사전례를 통해
우리 모두를 성화시켜 주시고 공동체의 일치를 굳건히 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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