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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돈이면 다?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03 조회수596 추천수10 반대(0) 신고

돈이면 다?

 

지상의 재물과 관련된 예수님의 말씀은 무척이나 날카롭습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이 세상에서의 부(재물)와 하느님 나라에서의 부(영원한 생명)을 비교 대조시키면서 영원한 생명의 우위성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한국 사회 전반을 휩쓸고 있는 부익부빈익빈 현상 앞에서 엄청난 부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자연스럽게 눈이 쏠립니다. 그들의 능력 정말 대단합니다. 얼마나 죽기살기로 노력했으면 상상을 초월하는 그런 부를 축척했을까요? 또 얼마나 아끼고 신경을 썼으면 그렇게 대단한 자금을 모으게 되었을까요?

 

그러나 세세대대로 호의호식해도 남을 부를 일부분이나마 사회로 환원한다거나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자선활동에 내어놓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러나 그런 나눔도 몸에 익숙하지 않으면 시작하기가 힘듭니다. 그러다보니 오로지 긁어모으는 데만 혈안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얼마간의 세월이 흐르고 그 아까운 것들 고스란히 남겨두고 떠나가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가 이 세상을 하직한 후 사람들은 그를 기억할 때, 평생 벌 줄만 알았지 쓸 줄 몰랐던 자린고비로 기억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하느님 앞으로 나아갔을 때 그때 중요한 것은 지상의 재물이 아니라 천상의 재물입니다. 하느님께서 눈여겨보실 것은 지상에 남겨두고 온 재물이 아니라 이 세상 살 때 또 다른 하느님이었던 가난한 이웃들과 나눈 천상의 재물인 것입니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토록 애지중지했던 지상의 재물도 고스란히 누군가의 손으로 흘러가고, 천상에서는 빈털터리로 하느님 앞에 서게 되니 인생 참 서글프게 된 것입니다.

 

오늘 내게 넘치는 부분이 있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그 넘치는 부분을 가난한 이웃과 기쁘게 나누는 그 행위는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의무요 과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탐욕스런 사람이 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하고 계십니다. 탐욕스런 사람은 무엇이든 자신만을 위해 쌓아두려는 사람입니다. 뭔가 쌓아두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쌓아놓은 것들에 마음이 쏠립니다. 그래서 탐욕스런 사람은 더 큰 것, 더 본질적인 것, 더 중요한 것, 결국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많은 부자들의 결정적으로 저지르는 실수가 있습니다. ‘돈이면 다라는 허황된 사고방식입니다. 돈이란 것, 돌고 도는 것, 있다가도 없는 것, 없다가도 생기는 것이 돈입니다. 참으로 유한한 것이고 영원히 소유하지 못할 대상이 돈입니다.

 

그런데 많은 부자들은 믿지 못할 돈을 하느님의 자리에 올려놓습니다. 그 결과 하느님을 잊어버립니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도 잊어버립니다. 결국 그는 그 잘난 돈으로 인해 인생 망쳐버립니다.

 

재물과는 무관하게 살아가는 수도자이기에 오늘 복음 말씀은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재물 대신 대치될 대상이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의외로 많았습니다.

 

극단적인 개인주의, 일중심주의, 자기중심주의, 교만, 아집,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참으로 많았습니다. 이런 또 다른 대상들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고집할 때 우리 역시 영원한 생명에서 점점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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