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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03 조회수1,108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연중 제18주일


<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


복음: 루카 12,13-21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렘브란트(Rembrandt) 작, (1627), 목판 유화, 베를린 미술관


     <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 >

      2005년 피터 잭슨 감독의 킹콩이란 영화는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내용을 컴퓨터 그래픽의 힘으로 볼만하게 만들어 냈습니다.

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새로운 작품에 대한 열정이 넘치던 영화감독 칼 덴햄(잭 블랙)’은 거리에서 우연히 발굴한 매력적인 여인 앤 대로우(나오미 왓츠)’와 시나리오 작가 잭 드리스콜(애드리안 브로디)’과 함께 영화 촬영을 위해 지도상에도 존재하지 않는 미지의 공간인 해골 섬을 찾아 떠납니다.

해골섬의 원주민들은 어떤 거대한 존재에게 바치려고 그들 중 아름다운 앤을 잡아갑니다. 킹콩은 앤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그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나 앤은 도망치려 하고 그 때 거대한 공룡이 그녀를 잡으려 할 때 킹콩이 나타나 그녀를 보호하고 구해줍니다.

그러나 탐욕스러운 욕망에 사로잡힌 감독 덴햄킹콩에게 마음을 빼앗긴 틈을 타 킹콩을 뉴욕으로 생포해옵니다. 가짜 앤을 만들어 놓고 쇼를 버리는 동안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전락한 킹콩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야수의 본능을 드러내며 뉴욕 도심을 휩쓸기 시작합니다.

이를 잠재울 수 있는 것은 킹콩이 사랑하는 진짜 앤, 앤은 그 앞에 나타나고 군대들은 킹콩에게 빗발치는 공격을 퍼붓습니다. 킹콩은 공격을 피해 을 데리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으로 올라가고 결국 앤을 보호하다가 비행기들의 총탄을 맞고 서로의 사랑하는 눈빛을 교환하며 떨어져 죽게 됩니다.

 

앤은 처음에 킹콩에게 바쳐지는 제물이었습니다. 킹콩은 마지막에 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든 관계엔 제물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가장 기다려지던 날은 아무래도 제삿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골이라 가게도 없었고 먹는 것도 변변치 않았지만 제삿날만큼은 먹을 것이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매일 돈 없다고 하시던 어머니는 돈이 어디서 나셔서 그 많은 고기와 과일과 과자를 차려놓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킹콩에게 바쳐진 앤도 이런 제물이었던 것입니다. 킹콩은 그 제물을 받으며 그 제물보다도 자신에게 그 제물을 바치는 사람들의 정성을 봅니다. 그리고 그들을 보호해 줍니다. 이는 성경에서도 아들 이사악을 바치는 아브라함의 모습에서, 혹은 사람을 재물로 바쳤던 수많은 문화권 안에서, 또 우리나라 이무기 시리즈와 같은 것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납니다. 우리나라 어떤 동화에서도 엄마는 자신의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떡을 호랑이에게 줍니다. 호랑이는 떡을 먹으면 엄마를 놓아주지만 결국 엄마가 바칠 것이 없을 때는 엄마를 해치게 됩니다.

 

저는 신학을 하며 바로 성령님이 아버지와 아드님이 서로를 위해 주시는 제물이란 사실이었습니다. 둘 사이의 관계 안에서는 둘 사이의 관계가 증명이 될 수 있는 무언가가 반드시 존재해야 합니다. 서로를 기쁘게 할 수 있는 제물을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께서는 온전히 당신 자신을 성령을 통해 상대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오 헨리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에서 남편은 아내에게 자신의 가보인 시계를 팔아 아내를 위한 빗을 사오고, 아내는 자신의 머리를 잘라 남편을 위해 시곗줄을 사 옵니다. 이것이 서로를 위한 제물입니다. 제물은 관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데 이 제물이란 것은 결국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포기해가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생명까지 바치게 되었을 때, 특별히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든 것을 상대를 위해 주게 되었을 때 그 제물이 성령이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하느님의 제물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로부터 당신 생명을 받습니다. 성체, 이것이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제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제물로 봉헌을 하고 빵과 포도주를 바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자신의 형더러 부모의 유산을 자기에게도 나누어 주기를 청해 달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탐욕을 경계하라고 합니다. 분명 형이 잘못하는데도 예수님은 관심도 없습니다. 예수님께 부자 되게 해 달라고 청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돈이 많이 생기는 것엔 전혀 관심이 없으십니다. 다 사라져가는 지푸라기에 불과하고 또 재물이 많아질수록 그것에 더 집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어리석은 부자에 대한 비유를 말씀하시며 자신을 위해 돈을 모으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는 재물을 모을 줄 알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느님 앞에서 부유하지 못한 사람’, 이 사람이 바로 제물을 바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제물이 없으면 어떤 관계도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위해서만 재물을 모으는 사람은 하느님께나 이웃에게나 관계를 맺는 것보다는 물질을 소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러나 삼위일체 하느님도 관계이고 십자가도 예수님께서 관계를 위해 당신을 봉헌한 것이며 관계를 통하지 않고서는 절대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하느님 앞에서 부유하지 못한 사람은 미사에 나와 하느님의 제물인 성체를 받더라도 하느님께서는 그에게서 아무 것도 받는 것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당신의 사랑을 적게 주시게 되는 것입니다.

 

옛날에 한 임금이 귀한 진주 두 개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크기가 감자크기만 하였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 가치를 아는 백성에게 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신하에게 그것을 주면서 세상에 돌아다니며 그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 그것을 주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먼저 하인은 과일 가게에 갔습니다. 그 과일 가게 주인은 사과 두 개를 줄 테니 그것과 바꾸자고 하였습니다.

다음은 야채 가게에 갔습니다. 그 주인은 감자 두 개를 줄 테니 바꾸자고 하였습니다.

그 다음은 보석상에 갔습니다. 보석상 주인은 너무 놀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다 줄 테니 그것을 줄 수 없겠느냐고 했습니다. 그 신하는 그것을 보석상에게 거저 주었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바쳐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만큼 바쳐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관계에서는 오고가는 제물이 있어야 하는 것이 삼위일체 관계의 원리이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 것에 집착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것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라는 관계를 위한 제물들입니다. 부정한 재물로라도 친구를 사귀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유일한 가치인 관계를 위한 도구가 되게 해야겠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그리고 이웃들 앞에서 항상 부유한 사람이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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