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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신앙의 해[25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04 조회수474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죽산] 십자가의 길 2

탈무드의 이야기이다. 우리에게는 늘 세 친구가 있단다.
제일 친한 건 돈인데 매일 만나지만 죽음 앞에서는 별 볼일 없이 떠난다나.
그 다음이 가족이라는 친구이지만 그놈의 돈 때문에 자주 만날 기회를 갖지 못하면서
죽음에는 그 누구보다 그렇게 슬퍼하면서 무덤까지만 배웅을 한다.
마지막은 선행이라는 친구인데 돈과 가족 때문에 만나기가 무척이나 어렵지만
마지막 하느님께 가는 길에는 꼭 함께하는 이다.

돈이 있어야 삶이 제대로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참 많다.
그러나 돈으로 보장되지 않는 것이 많을뿐더러
돈 때문에 더 큰 가치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아니, 참된 삶은 돈이 아니라 또 다른 가치로 보장될 게다.
우리는 과연 그러한 가치를 누리고 있을까? 아니 그 가치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위의 세 친구에 답이 있다.
 

우리의 모든 것은 주님께 받은 것이며,
죽을 때는 모두 내려놓고 그분께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인생을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 한다나.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곧 인생이란다.
세상의 것은 그분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거다.
그러니 마지막 그날에는 모두 그분께 돌려 드려야 한다. 돈도 가족도 버려야만 한다.
 

오로지 자기 생명을 유지하려고 재물을 모으는 행위는 정말 바보짓이다.
주님만이 참된 생명과 재산을 주실 수 있기에.
모은 재물은 모두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과 나누어야 한다.
모은 재산은 주님께 돌려 드리는 것이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재물에 행복이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면,
그는 주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살아가는 불쌍한 인간이다.
재물을 삶의 첫자리에 앉히려는 이 시대에 경각심을 주는 말씀이다.
 

지나치지만 않다면 어느 정도의 욕심은 필요하다. 어떤 것이 지나치지 않는 욕심일까?
그 기준은 감사를 드리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면 탐욕에 절대 빠지지 않는다.
감사는커녕 끝없는 부족감을 탓하며 살기에 탐욕이 생기는 거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공수래공수거를 생각하면서
그저 주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재물은 주님께서 섭리하신다.
그분께서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리자.
이 감사만이 모든 탐욕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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