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05 조회수415 추천수3 반대(0)

긴 장마도 끝날 거라고 합니다. 이제 곧 무더위가 찾아 올 거라고 합니다. 수련장의 여름캠프도 이제 곧 끝납니다. 4번에 걸쳐서 1,000 여명의 아이들이 수련장을 찾아왔습니다. 오늘 시작하는 캠프가 2013년도의 마지막 캠프가 될 것입니다. 지난번에도 그랬던 것처럼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캠프가 안전하게 잘 마쳐지기를 기도합니다. 아이들이 캠프를 통해서 하느님의 사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름의 뜨거운 더위를 견디어내야만 가을의 알찬 결실이 있습니다. 조금 덥고, 피곤하더라도 이겨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한 나라입니다. 황량한 들판에 파란 싹이 돋아나는 봄, 뜨거운 열정의 가을, 풍요로운 결실의 가을, 침묵과 충전의 겨울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은 여정을 거치는 것 같습니다. 보호를 받아야 하고, 배워야 하는 유년시절이 있습니다. 질풍노도와 같은 젊은 시절이 있습니다. 안정된 삶을 영위하는 중년시절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은퇴하여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노년시절이 있습니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고, 삶의 흐름입니다. 거부할 수 없다면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농부가 봄에 좋은 씨앗을 뿌리지만 여름이 되면 밭에 잡초도 함께 자라곤 합니다. 바람에 날려서 잡초의 씨앗이 밭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좋은 씨앗 중에 잡초의 씨앗이 함께 들어있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서 좋은 인연을 맺고 살고 싶은데, 우리의 인생길에도 잡초와 같은 사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을 만나곤 합니다. 이런 만남을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다면 그런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를 속이고, 피해를 주는 사람들은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작은 투자로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100원을 투자해서 110원이나 120원을 벌 수 있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속이는 사람은 100원을 투자하면 160원 이상 벌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곧 후회를 하게 됩니다.
둘째는 조금 비싸지만 엄청난 효과가 있다고 말을 합니다. 세상에 모든 병에 효과가 있는 그런 약은 거의 없습니다. 만약에 있다면 벌써 시장에 소개되었을 것입니다. 지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사람들은 그런 유혹에 넘어가서 돈도 버리고, 건강도 버리게 됩니다.
셋째는 사람들의 근심과 두려움을 이용합니다. 흔히 걸려오는 사기전화가 그렇습니다. ‘우체국, 신용카드, 검찰’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두려움을 이용해서 판단을 흐리게 합니다. 외국에 가있는 자녀, 출장간 남편의 정보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넷째는 우리의 노력과 희생 없이도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성장과 발전은 부메랑이 되어 우리를 나락으로 떨어트립니다. 1997년도에 겪었던 ‘IMF' 국가부도 사태가 이와 비슷합니다. 희생과 노력 없는 결실은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진정한 사랑을 주시는 분을 만납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사랑은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자비로운 마음, 측은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아무런 조건이 없습니다. 커다란 수익을 약속하지도 않습니다.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이루어진다고 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우리를 향한 사랑만이 가득합니다.
둘째는 줄 수 있는 사람, 가진 사람만을 상대하지 않습니다. 줄 수 없는 사람, 갚을 수 없는 사람들을 함께 만나십니다. ‘병자들, 이방인, 죄인, 여인, 가난한 이’들을 만나시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십니다.
셋째는 끝가지 믿어주십니다. 사기꾼은 끊임없이 자신의 말을 믿어달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나약하고, 죄를 범하는 우리를 끝까지 믿어주십니다.
넷째는 끊임없이 넘치는 사랑을 주십니다. 사기꾼은 우리의 주머니에 있는 것을 가져가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배고픈 이들은 배불리 먹게 하시고,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몸을 기꺼이 희생 제물로 내어 주십니다.

뜨거운 여름입니다.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만 가을의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요?
불평과 불만의 길은 공동체를 파괴하고, 하느님의 사랑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길은 우리 모두가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게 합니다.
우리는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