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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병이어[五甁二魚]/신앙의 해[25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05 조회수510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죽산] 예수 성심상

복음에 공통으로 소개되는 게 사실 몇 개 없다.
그 중에서도 ‘오천 명을 먹이시다.’라는 내용은 정말 구체적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것을 ‘기적’으로 그다지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건 기적으로 쉽게 이해하여 받아들이면서도 이렇게 정확한 숫자까지 나열하면서
그 현상을 설명을 하여도 그냥 넘겨짚으면서 넘어간다.
변죽만 울리는 꼴이다.
무엇이 오해의 소지가 있어 수박 겉핥기식 헛다리짚듯 하면서 넘어갈까?
 

요약하면 대충 이렇다.
예수님과 제자들, 그리고 수많은 군중이 어느 저녁나절 외딴곳에 계셨다.
지금 그들에게 먹을 것이라고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오병이어: 五甁二魚] 뿐이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그것들을 가지고는 그 많은 이를 모두 배불리 먹이셨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이었다.
이게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가능이나 할까? 그러나 어쩌랴, 믿을 수밖에.
이걸 믿지 않는다면 창세기의 천지창조, 노아의 대홍수, 홍해의 물 갈라짐,
하늘에서 먹을거리인 만나의 떨어짐의 그 많은 기적을 어찌 믿을까?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보여주신 고기잡이 기적과 카나의 혼인잔치에서의 그 포도주,
죽은 이들을 살린 것과 오랜 불치를 치유하신 것은 믿으면서 말이다.
더더구나 예수님의 탄생과 십자가 죽음, 삼일만의 부활,
그리고 사십일이 지난 후의 승천을 믿는 우리가
기적의 축에도 끼지 않을 그 오병이어를 어찌.
 

혹자는 먹었던 게 그곳 군중들이 자발적으로 내어놓은 것이라는 둥,
또는 먹지 않고도 마음으로만 배부른 거라고 더러는 이야기를 한다.
그렇지만 그건 아닐 게다. 빵과 물고기가 커졌을 게고,
또 다른 빵과 물고기가 추가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믿어야만 한다.
기적은 무에서 유로 변한 게 있어야 한다. 그게 신앙의 신비이니까.
 

오병이어로 그 많은 이를 배불리고도 부스러기가 쾌나 남겨진 게
신앙의 해를 보내는 지금 이 시각에도 도처에 일어난다.
생각을 바꾸어 우리의 처지를 보자. 기적 아닌 게 있는가!
매일 매일의 잠에서 깨어나는 것,
지금 부담 없이 숨 쉬는 것, 이게 다 감사해야 할 기적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이 바뀌면 모든 게 기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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