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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비체험 -살아계신 하느님 체험- 2013.8.6 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06 조회수544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3.8.6 화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다니7,9-10.13-14 루카9,28ㄴ-36

 


신비체험

 

-살아계신 하느님 체험-

 


오늘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참 기쁘고 희망에 찬 축일입니다.
주님 부활의 영광과 더불어 우리의 영광스런 미래를 예표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을 맞이하여 ‘신비체험’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신비체험, 영적체험, 내적체험 모두가 살아계신 주님의 체험을 지칭합니다.

살아계신 주님의 체험이 참 보물이며 내적 힘의 원천입니다.
허무와 탐욕의 치유를 위한 유일한 처방입니다.

 

신비가로 살라고, 거룩한 사람이 되어 살라고 불림 받은 우리 신자들입니다.
주님을 체험하며 주님을 닮아갈 때 하느님의 모상인 참 나의 실현입니다.

삶이 각박하고 삭막해지는 것은 신비체험이 빈약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거칠어지고 사나워지고 차가워지는 것 역시
내적체험이 빈약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의 마음 깊이에 잠재해 있는 주님과 일치의 영적 욕구입니다.
오늘은 신비체험의 몇 가지 명심해야 할 사항에 대해 나눕니다.

 

첫째, 신비체험은 순전히 하느님 은총의 선물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적절한 때에 내려주시는 은총의 선물입니다.
내가 원한다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신비체험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때를 항구히 기다리며 준비하는 삶이 중요합니다.

오늘 주님은
때가 되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에게 당신 변모 체험을 선사하십니다.

물론 신비체험에 전제되는 것이 주님을 사랑하여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입니다.

 

둘째, 신비체험이 진정 참 변화의 지름길입니다.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 때 회개요, 온유와 겸손, 찬미와 감사입니다.
마음의 위로와 치유, 평화입니다.
정화되고 성화되는 존재입니다.

환시를 통해 천상옥좌에 계신 하느님과 사람의 아들을 체험한 다니엘에게도 근
본적인 내적변화가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오늘 주님의 변모를 체험한 세 제자들도
그 동안의 상처와 피로는 말끔히 치유되고
참 나의 발견에 내적 충만한 상태로 변모되었을 것입니다.

 

셋째, 신비체험에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신비체험의 감미로움 역시 유혹이 될 수 있습니다.

집착하지 말고 푸른 하늘에 떠가는 구름처럼 놔두고 초연할 때 자유입니다.
집착하여 매일 때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습니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신비체험에 집착은 거의 본능적입니다.
좋은 의도로 포장된 베드로의 영적집착입니다.

 

넷째,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늘 신비체험이 아니라 대부분의 날들은 단조로운 날들의 반복입니다.

말씀에 순종할 때 안전한 광야여정입니다.
하느님은 신비체험에 집착하는 베드로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주님을 말씀은 내 발에 등불이요 나의 길을 비추는 빛입니다.
말씀에 귀 기울여 순종의 삶을 살 때 평범한 일상에서도 깊이 있는 삶입니다.

말씀을 통한 내적변화로 늘 새 하늘과 새 땅을 살 수 있습니다.

 

다섯째, 신비체험에 침묵하는 것입니다.

 

영적교만과 허영에 신비체험을 떠벌이면
내적공허만 가득할 뿐이며 이웃의 질투를 유발합니다.

침묵은 지혜이자 겸손입니다.
침묵해야 내적신비체험도 발효되어 그윽한 향기를 발합니다.

성모님 역시 관상가답게 불가해의 신비체험 앞에는 늘 침묵했으며
마음 깊이 담아 두고 곰곰이 되새겼습니다.

제자들 역시 지혜롭게 침묵을 지켜,
자기들이 본 것을 그때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여섯째, 신비체험의 일상화가 중요합니다.

 

매일 평생 규칙적으로 끊임없이 충실히 성체성사와 성무일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이보다 더 안전하고 확실하고 평범한 깊이의 관상도, 신비체험도 없습니다.
시편 성무일도나 미사경문 모두가 하느님을 체험했던 성인들의 고백입니다.
성무일도와 미사만 항구히 정성껏 드려도 신비가요 관상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기도 중에 변모되었고
제자들은 기도 중에 주님의 변모를 체험했습니다.

내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내 기도로, 내 미사로 바칠 때
알게 모르게 주님의 변모를 체험하며 점차 주님을 닮아갑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보다 더 좋은 휴식의 관상도 없습니다.

주님의 변모를 체험하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 모두를 당신과 같은 모습으로 변모시켜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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