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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신앙의 해[25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07 조회수586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구산] 소성당 외부

예수님은 티로와 시돈 이교도 지역에 가셨다.
그런데 어떤 가나안 부인이,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라고 호소했다. 가장 최고의 극찬이다.
여느 때는 예수님은 이런 청은 반드시 들어주셨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이 여인의 호소에 일체 대꾸가 없었다. 왜 그랬을까? 
 

사실 예수님 시대에 여인들은 사회에서 인격적으로 존중받지 못했다.
특히 이방인 여인들은 더 큰 차별과 멸시를 받았을 게다.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는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라는 제자들의 말에
예수님은 대답하셨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예수님이 이렇게 냉정한 모습을 보이신 이유는
가나안 여인을 무시하거나 관심이 없어서가 아닐 게다.
예수님은 그 여인의 믿음을 드러내 보여
믿음이 무엇인지를 진정 가르쳐 주고 싶으셨던 것이다.
 

그러나 그 여자는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라고 더 극진히 매달렸다.
예수님은 분명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신다.
당신께 다가오는 그 어떤 이도 한 번도 외면하지 않으셨는데,
오늘따라 예수님은 애원하는 이 이교도 여인에게는 정말 냉정하셨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자 그녀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라고
그 버리는 것도 감지덕지라고 매달렸다.
당신네 백성에게 먼저 자비를 베풀고 그래도 남는 게 있다면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여인의 겸손에 예수님도 탄복하셨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복음 어디에도 예수님의 이런 극찬을 하신 게 없을 게다.
바로 그 시간에,
그처럼 강한 믿음으로 매달린 이 여인의 딸이 호된 마귀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예수님 사랑은 어떤 신분과 지역을 넘어선다. 그분의 마음은 참으로 넓고 깊다.
온갖 차별과 불평등으로 말미암아 마음은 멍들고 쪼들린 이들도
그분께 대한 확실한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다.
이 가나안 여인의 믿음을 제자들도 눈여겨보았으리라.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도 이 여인의 확실한 믿음과 예수님 사랑을 느껴야 할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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