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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과 함께 영적여정- 2013.8.7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07 조회수374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3.8.7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민수13,1-2.25-14,1.26-30.34-36 마태15,21-28

 

 

주님과 함께

-영적여정-

 

 


얼마 전의 깨달음을 잊지 못합니다.

 

‘아, 휴가는 장소가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구나.
진정 주님과 함께라면 언제 어디서나 휴가처럼 지낼 수 있겠구나.’하는
깨달음이었습니다.

혼자 있다 하여 휴가가 아니라
외딴 곳에서 아버지와 친교를 나누며 쉬셨던 예수님처럼
진정한 휴가는 주님과 함께 할 때 가능함을 깨닫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내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마태11,28).

 

주님만이 우리의 영원한 쉼터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쉼터를 찾아
잠시라도 편히 쉬고자 끊임없이 여기 수도원 피정 집을 찾는 신자들입니다.

우리의 영적여정은 주님과 함께 하는 여정입니다.
주님께서 마태복음 말미에서 주시는 약속 말씀이기도 합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참 든든한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이십니다.

오늘은 ‘영적여정’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오늘 1독서 민수기, 파란광야에서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에서,
또 복음의 가나안 여자에게서 영적여정에 관한 귀한 가르침을 배웁니다.

더불어 떠오른 2티모 4,7절 바오로 사도의 고백입니다.

 

‘나는 훌륭하게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그대로 역동적 영적여정을 잘 끝낸 바오로 자신의 고백 같습니다.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 또 임종 전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다면
성공적 영적여정임이 분명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바탕으로 영적여정을 세 측면에 걸쳐 조명합니다.

 

 

첫째, 훌륭히 싸우는 것입니다.

 

삶은 싸움입니다.
끝까지 견디며 싸우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영적전투의 핵심도 궁극에는 자기와의 싸움으로 귀결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과 가나안 여자의 대결이지만
결국 가나안 여자의 자신과의 싸움이 그 초점입니다.

예수님의 모욕적인 응답에도 전혀 무너지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집요하게 청합니다.

마침내 자기와의 싸움에 이겼고
주님의 응답을 받아냄으로 영적전쟁을 승리로 이끕니다.

1독서 파란광야에서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평으로 자기와의 싸움에 다 무너져 죽었고
스무 살 이상의 사람들 중 파란광야 여정을 통과한 이는
칼렙과 여호수아뿐이었습니다.

 

“어서 올라가 그 땅을 차지합시다.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두려움과 불안을 믿음으로 극복하여
자기와의 싸움에 승리하여 파란광야를 통과한 칼렙과 여호수아입니다.

 

 

둘째, 달릴 길을 다 달리는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한결같은 페이스로 끝까지 완주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잘 달려도 도중하차하면 모두가 끝입니다.
우리의 광야여정은 죽어야 끝납니다.

하루하루가, 평생이 광야여정을 상징합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 상징하는바
하루가 끝났을 때, 평생 삶이 끝났을 때의
주님 안에서의 감미로운 휴식이요 안식입니다.

끝까지 견뎌야 감미로운 안식의 구원입니다.

민수기의 파란광야 여정 중의 이스라엘 백성들 중 칼렙과 여호수아만 제외하고 모두 불평과 불신으로 광야에서 다 무너져 내려 죽었습니다.

주님의 결연한 말씀 그대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나 주님이 말한다.
나를 거슬러 모여든 이 악한 공동체 전체에게 나는 기어이 이렇게 하고야 말겠다. 바로 이 광야에서 그들은 최후를 맞을 것이다.
이곳에서 그들은 죽을 것이다.”

 

복음의 가나안 여자처럼,
민수기의 칼렙과 여호수아처럼 끝까지 주님과 함께
달려야 구원의 안식입니다.
광야에서 죽음을 맞이하지 않습니다.

오늘 수요 저녁 미사는
하루 광야여정을 성공리에 통과한 후 주님과 함께 안식을 누리는 시간입니다.

 

 

셋째, 믿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기도하는 믿음입니다.

기도와 믿음은 함께 갑니다.
불평불만은 기도부재, 믿음부재를 상징합니다.

투덜거리다 광야에서 멸망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도도 믿음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부정적 비관적 인생관을 지닐 수뿐이 없었습니다.

칼렙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기상은 그대로 믿음의 표현입니다.
똑같은 광야 현실에서 이렇게 믿음의 유무에 따라 반응은 극과 극입니다.

오늘 복음의 가나안 여자는
예수님의 냉대에도 끝까지 믿음을 지켜 기도로 영적승리를 거둡니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예수님의 말씀과 동시에 그 여자의 딸은 나았다 합니다.
항구한 기도의 승리입니다.

끝까지 믿음을 지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 주님을 차지한 가나안 여자입니다.

 

주님은 매일 당신의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 거룩한 미사를 통해
말씀의 젖과 성체의 꿀로 우리를 배불리시고
당신의 안식을 선사하시어 나날의 광야여정에 충실하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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