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도미니꼬 사제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08 조회수457 추천수3 반대(0)


드디어 ‘2013년 마르코 복음 성경캠프’가 끝났습니다. 캠프의 순서는 ‘첫째 날은 시작전례, 모둠 모임 및 소개, 저녁식사, 역할극 준비, 모둠 역할극 발표, 마무리입니다. 둘째 날은 미사, 아침식사, 예수님의 말씀 12개를 중심으로 한 포스트 게임, 점심식사, 공동체 놀이, 물놀이, 간식, 저녁식사, 예수님의 수난 묵상, 빛의 예절, 불놀이, 본당별 장기자랑, 축복예절, 간식입니다. 셋째 날은 아침기도, 미사준비, 아침식사, 성경퀴즈, 파견미사, 점심식사, 귀가’입니다.

매 차수마다 아이들의 모습이 조금씩 다릅니다. 율동과 노래를 잘 따라하는 아이들, 역할극과 장기자랑을 잘 하는 아이들, 부모님을 보고 싶어서 우는 아이들, 넘어지고 다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크게 다친 아이들이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조금씩 변화되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기꺼이 방학을 수련장에서 보내주신 선생님들은 교회의 보물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것들이 있습니다. 여름 캠프 동안 수도 없이 들었던 노래와 율동입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내용의 Go Go Go입니다. 아주 신나는 멜로디의 노래였습니다. 베드로의 고백을 이야기하는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입니다. 이 노래는 베드로의 고백을 느낄 수 있는 차분한 멜로디였습니다. 풍랑을 만난 제자들을 구해 주시는 풍랑을 잠재우신 예수님입니다. 멜로디에는 제자들의 긴박함이 들어 있으며, 예수님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어린이들의 것이다. 도 있습니다. 멜로디를 들으면 어린아이들의 순수함이 느껴집니다. 하느님과 이웃사랑을 이야기한 쉐마 이스라엘이 있습니다. 이 또한 아주 경쾌한 멜로디입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시간이 나면 성경말씀을 외웠고, 모임을 전후로 해서는 성경말씀을 주제로 한 노래를 율동과 함께 불렀습니다. 앞으로 삼위일체, 사도행전, 요한복음을 주제로 한 여름캠프가 기획되고 개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예수님의 질문입니다.
유아세례를 받았고, 첫영성체와 견진성사를 받았고, 신학교에서 10년을 지냈습니다. 사제생활 22년을 하면서 진지하게 예수님의 질문을 생각하거나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제 앞에 놓인 일들은 고민하고, 준비하고, 실행하지만 정작 저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것에는 무관심했습니다. 왜 신앙생활을 하는지, 왜 사제가 되었는지의 궁극적인 출발점은 바로 예수님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내비게이션의 목적지가 정확하게 입력되면 조금 다른 길로 운전을 해도 곧 다시 목적지를 향해서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적지를 제대로 입력하지 않으면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정해진 목적지에 도착하기 어렵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체험하는 것은 내가 가는 신앙의 길을 충실하게 갈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책에서 읽고,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서 가슴으로 느껴야 합니다. 베드로는 머리로만 알았기 때문에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베드로는 새벽닭이 울고 참회의 눈물을 흘린 다음에야 가슴으로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체험했습니다.

캠프에 참가한 교사들도 며칠 동안은 정신이 없을 거라고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들이 그만큼 힘들었고, 긴장도 되었기 때문입니다. 매일 새벽에 일이 끝났고, 아이들과 온종일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떠난 캠프장에서 저도 며칠은 멍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생각하면서 지낼 것입니다. 나는 왜 이곳에 있는지,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 삶의 목적지는 어디인지를 생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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