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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원한 삶 - 2013.8.9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09 조회수440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3.8.9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신명4,32-40 마태16,24-28

 

 


영원한 삶

 


오늘은 ‘영원한 삶’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영원하신 하느님이라 고백하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은 좋으시다. 그 이름을 찬양하라.’
‘하느님 자비하시니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애련함이 크시오니 내 죄를 없이하소서.’
‘하느님, 내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내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 하소서.’

 

오늘 아침 성무일도 시편에 나오는 몇 구절입니다.

아마 수도자보다 하느님 이름 많이 부르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밖에서 살다보면 거의 하느님 이름은커녕 잊고 지내기 십상일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원성에 참여할수록 영원한 삶입니다.

눈만 열리면 곳곳에 ‘영원’의 상징들입니다.
눈 들면 언제나 그 자리에 하늘, 산, 나무, 흐르는 강물 모두가 영원의 상징입니다.

우리 분도수도승의 언제나 그 자리의 정주서원 역시 영원을 상징합니다.

이런 보이는 것들의 영원성을 통해 영원하신 하느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의 문제는 하느님, 영원, 관상 등 영적감각의 상실에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영원한 삶을 살 수 있을지 세 측면에 걸친 묵상입니다.

 

첫째, 하느님 중심의 삶이 영원한 삶입니다.

 

삶의 중심을 잃어 혼란과 무질서요 방황입니다.
끊임없는 두려움과 불안입니다.

중심이라고 다 중심이 아닙니다.
거짓 중심의 우상이, 즉 돈이 재물이 사람이 자리 잡을 수도 없습니다.

진정 삶의 중심은 하느님뿐입니다.

하느님이 우리 삶의 중심이 될 때 비로소 안정과 평화, 질서 있는 삶입니다.

오늘 1독서 신명기의 모세가 강조하는바 역시 하느님입니다.

무려 8회나 나옵니다.

땅과 사람을 창조하신 하느님, 역사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확고히 모시라는 촉구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오늘, 주님께서 위로는 하늘에서, 아래로는 땅에서
하느님이시며, 다른 하느님은 없음을 분명히 알고 너희 마음에 새겨두어라.”

 

이스라엘 백성은 물론 오늘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마음 중심에 하느님을 깊이 새겨두는 시간입니다.

 

둘째, 주님을 따르는 삶이 영원한 삶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은 막연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삶입니다.

하느님께 이르는 길은 주님을 따르는 길 뿐입니다.
이래야 길을 잃어 헤매지 않습니다.
믿는 이들 삶의 길은 다 달라도 궁극에는 주님을 따르는 길뿐입니다.

누구를 따르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우리의 운명입니다.
주님을 따라 하느님을 찾는 내적여정에 항구할 때 영원한 삶입니다.

 

셋째,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삶이 영원한 삶입니다.

 

주님을 막연히 따르는 게 아니라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영원한 삶입니다.

모든 수행생활의 요체가 자기를 버리고 십자가를 지는 일입니다.
억지로가 아닌 주님 사랑에 동기가 되어
자발적으로 기쁘게 자기를 버리고 제 운명의, 책임의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자는 목숨을 잃을 것이나
주님 때문에 목숨을 잃는 자는 목숨을 얻습니다.

문제는 자기에게 있습니다.
자기를 버리는 길만이 문제 해결의 첩경입니다.

자기를 버린 그 자리에
주님 향한 사랑이, 믿음이, 희망이 가득할 때
십자가의 짐도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터인데,
그때에는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입니다.

과연 하느님 중심의 삶을,
주님을 따르는 삶을,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진 삶을 살았는지 그 행실에 따라 갚을 것입니다.

수도원 25주년 감사제 때 낭송했던 자작시 마지막 연이 생각납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 하루를 처음처럼, 평생처럼 살았습니다.
저희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리 모두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항구히 따름으로 영원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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