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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신앙의 해[26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10 조회수337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구산] 성지 정경

사람이 손을 쥐고 어머니 배 속에서 나오지만, 세상을 떠날 때에는 손을 편단다.
곧 손을 펴지 않으면 죽음 뒤의 영원한 생명을 맞이할 수 없는 이치이다.
그래서 죽을 때에는 모든 것을 버리고 손을 펴는 게 아닌지?
우리의 삶 자체가 바로 이렇게 손을 펴는 연습이고 훈련일 게다.
그러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열매를 맺게 되리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요한 12,24-26)’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삶을 우리에게 그대로 보여 주시는 것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몸소 이 땅에 오시어 목숨을 바치셨기 때문에.
그러므로 이 말씀은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우리 역시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봉헌하라는 뜻이 담겨 있는 거다.

모든 신앙인은 생명을 선택하도록 요청받는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건 이 세상에서 희생으로 산다는 것이다.
숨을 쉬고 있다고 다 살아 있는 게 아니다.
마음을 열어 남을 받아들이고,
특별히 고통 받는 이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이가 살아 있는 이다.
생명의 싹을 키우려면 이기적인 욕망을 버리고 그 자리에 사랑을 심어야 하리라.
남을 위해 헌신적인 자신의 죽음은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출발일 게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어떨까?
희생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을 낮추는 사람을 오히려 어리석게 여긴다.
희생하지 않으면 밀알이 썩는 이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썩지 않으면 하늘의 생명력을 얻을 수 없을 게다.
밀알이 썩지 않는데 어찌 싹이 돋을 수 있겠는가?
희생하지 않는데 어찌 기쁨이 주어질까?
그러니 희생하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이것이 하느님 사랑이고 이웃 사랑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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