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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8월10일 연중 제18주간 토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10 조회수494 추천수8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8월10일 연중 제18주간 토요일 복음묵상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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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는 너무 잘 알려지고 익숙해짐으로 인해, 원래의 색을 잃어버리는 것들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말씀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한 감동을 느끼고, 그에 따른 나름대로의 각오를 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자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우리의 귀에 너무도 익숙한 말이 되어버리기에 이런 성서구절을 접하드라도 색다른 감응 없이, 무덤덤하게 듣고 흘려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이 아닐까?

말이라는 것은, 말을 하는 이의 영향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받아들이는 이에 의해 그 힘을 발휘하게 되어있다.
받아들이는 우리가 너무도 익숙하기에 무디어져 버린다면 그 어떤 아름다운 말씀도 그 힘을 잃어버린다.

우리 모두가 한 알의 밀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모를 이가 없다.
하지만, 이 말씀을 의식하면서 하루를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이들이 전체를 놓고 볼 때 과연 얼마나 될까?
그렇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 중의 하나는 무디어진다는 것이다.
늘 깨어 있으라는 그분의 말씀을 상기해 볼 일이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이 세상은 아름다움과 추함이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던 그렇지 않던 간에 우리는 이 세상 안에 살아야 한다.
복음의 시작도 복음의 끝도 이 안에서 이루어진다.
이 안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땅에 떨어져 죽어 많은 열매를 맺으라 하신다.
남 위에 서야 성공한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는 이 세상에,
타인을 위해 땅에 떨어져 죽어야만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진리를 실천하라 하신다.

지금 나는 무척 식상한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솔직히 생각해보자.
나는 복음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아플 때가 많다.
만일 그리스도인들이 좀 더 충실하게 이러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며 역사를 만들고자 했다면,
최소한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 곳곳에서 자행이 되고 있는,
입에 담기도 싫은 온갖 종류의 악행들을 적지 않게 막을 수 있었으리라 믿는다.
일일이 열거 하지 않아도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추한 모습은 그 종류만도 수를 헤아릴 수 없다.

그들에게 우리는 쉽게 손가락질을 하고,
인간 이하의 존재로 취급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손가락질이 세상을 하느님 보기 좋은 세상으로 바꾸어놓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거듭 이야기 하지만, 너무도 상식적이어서 식상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볼 일이다.
그 상식적이고 식상하리만치 잘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우리가 한 것은 과연 무엇이 있는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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