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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운명애(運命愛) -순교적 삶- 2013.8.10 토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10 조회수35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3.8.10 토요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258) 축일, 2코린9,6-10 요한12,24-26

 

 

 

운명애(運命愛)

 

-순교적 삶-

 

 

.
오늘은 ‘운명애-순교적 삶’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몇 가지 발견한 예화로부터 시작합니다.
오늘 미사 중 순교자 감사송 마지막,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 하리이다.’는 구절에서
즉시 연상된 다음 복음 구절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땅에서 끝없이 주님의 영광을 찬미함이
바로 땅에 떨어져 죽어 많은 열매를 맺는 순교적 삶임을 깨닫습니다.

또 본원 소식지 다음 대목도 생각납니다.
‘이날 건강상의 문제로 참석하지 못한
이 마르티노 아빠스와 김 스테파노 신부에게는 박 블라시오 아빠스가
개별적으로 방문하여 금경축 지팡이를 드리고 축하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아빠스님이 두 노 선배님을 찾아 친히 금경축 지팡이를 드리고
축하인사를 전할 예정이라는 말씀에서
아빠스님의 겸손한 풍모가 연상되어 새삼스런 감동이었습니다.

 

믿는 이들의 공동체는 예수님과 운명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믿는 이들의 운명이요 사랑입니다.
살아도 주님과 함께 살고 죽어도 주님과 함께 사는
주님의 운명공동체에 몸담고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이런 공동체적 삶이 순교적 삶입니다.
체념적 소극적 삶이 아니라 적극적 자발적 운명애의 삶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실 수 있습니다.
하여 주님으로부터 넘치는 은총을 받아
자발적으로 기쁘게 내어주는 순교적 삶을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오늘은 순교적 삶의 여러 측면에 대한 묵상입니다.

 

 

첫째, 땅에 떨어져 죽어 많은 열매를 맺는 밀알의 삶이 순교적 삶입니다.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과연 나는 어느 쪽인지요?

예수님과 무수한 순교성인들은
모두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는 밀알의 삶을 사셨습니다.

녹지 않는 소금이 무용하듯 땅에 떨어져 죽지 않아 한 알 그대로 남아있는, 성장과 성숙이 없는 삶이라면 참 무용하기 짝이 없는 인생입니다.

 

둘째,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삶이 순교적 삶입니다.

 

자기 목숨을 말 그대로 미워하는 게 아니라 덜 사랑하는 것입니다.
히브리 말의 참 뜻은 이러합니다.

하여 분도 성인도 그 무엇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앞세우지 말라하십니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고,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면 할수록 저절로 자기애나 자기 뜻으로부터 해방이요
주님과 함께 순교적 삶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셋째, 주님을 섬기는 삶이 바로 순교적 삶입니다.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끊임없는 자기 버림이 전제되는 섬김의 삶입니다.

주님 역시 우리를 섬기로 오셨고,
하여 우리의 직무가 있다면 섬김의 직무 하나만 있을 뿐입니다.

주님은 당신을 섬기는 삶에 충실한 이들에게 축복을 말씀을 주십니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넷째, 주님을 따르는 삶이 순교적 삶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일이 주님을 섬기는 일입니다.
주님을 따름으로 주님을 섬깁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주님의 언명입니다.

주님을 따름으로
주님을 섬기는 순교적 삶에 항구 하는 것이 구원의 지름길입니다.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는 일이
바로 주님을 따르는 길이자 주님을 섬기는 길임을 깨닫습니다.

 

 

다섯째, 주님을 찬미하는 삶이 순교적 삶입니다.

 

오늘 아침 ‘주님을 찬미하라’ 계속되는 주님 찬미에서
바로 주님을 찬미하는 일이 주님을 섬기는 일이자 주님을 따르는 일이요
순교적 삶임을 깨달았습니다.

다니엘을 비롯한 세 청년은 바빌론 불가마 속에서
하느님을 찬미함으로 무사했습니다.

매일 불가마 같은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일 ‘하느님의 일’인 시편성무일도의 하느님 찬미는 필수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어떤 환난을 당하더라도 위로해 주시는 분입니다.

환난과 시련의 불가마 같은 현실 안에서도 끊임없이 주님을 찬미할 때
주님의 풍성한 위로와 평화의 선물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당신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우리 모두를 위로하시며
순교적 삶에 항구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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