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보물들이다. -믿음, 희망, 사랑- 2013.8.11 연중 제19주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11 조회수414 추천수0 반대(0) 신고

2013.8.11 연중 제19주일 지혜18,6-9 히브11,1-2.8-19 루카12,32-48

 

 

 

 

 


리는 모두 하느님의 보물들이다.

 

-믿음, 희망, 사랑-

 

 


사람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아무리 물어도 하느님 없이는 답이 없습니다.
허무와 무의미 속에 방황입니다.

하느님으로 시작하여 하느님으로 끝나는
수도생활의 하루가 바로 하느님을 찾는 여정을 상징합니다.

 

“어서 와 하느님께 노래 부르세. 구원의 바위 앞에 목청 돋우세. 알렐루야!”

 

이렇게 초대 송 후렴 하느님 찬미로 주일을 시작한 여기 수도자들입니다.

생명수가 샘솟는 구원의 바위 하느님이요,
이런 구원의 바위 하느님 위에 집을 짓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날이면 날마다 당신을 찬양하고, 당신 이름 영원토록 찬양 하리이다.”

 

하느님 찬양의 기쁨이
허무와 무의미의 삶을 생명과 사랑 충만한 삶으로 바꿉니다.

 

“불과 열아 주님을 찬미하라. 추위와 더위야 주님을 찬미하라.”

 

끊임없는 하느님 찬미가 더위와 추위에 대한 최고의 처방입니다.

함께 찬미할 때 맹위를 떨치던 더위도 서늘해지고 추위도 점차 따뜻해집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게 하느님과의 관계요 소통입니다.

 

 

“하늘 있어 산이 좋고

산 있어 하늘이 좋다.

하늘은 산에 신비를 더하고

산은 하늘에 깊이를 더한다.

이런 사이가 되고 싶다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1997.2. )

 

 


무려 16년 전에 써놓고 지금도 애송하는 자작시 ‘하늘과 산’입니다.

하늘은 하느님을, 산은 믿는 이를 상징합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하느님과 우리 사이도 이런 관계로 살 수 있을까요?
하느님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보물들이 되어갑니다.

주님께서 연중 제19주일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답입니다.

 

 

첫째, 하늘 본향을 갈망하라.

 

하늘 본향을 갈망할 때
우리 안에 생겨나는 믿음의 보물이요 이어 자유로운 삶입니다.

바로 이 수도원에서의 거룩한 미사시간이 상징하는바 하늘 본향입니다.

주일미사에 참석한 오늘이 진정 홈 컴잉 데이(Home coming day)입니다.

 

성경은 물론 교회의 성인들 모두 이렇게 하늘 본향을 갈망하는
믿음 중에 살다가 믿음 속에 죽어갔습니다.

약속된 것을 받지는 못하였지만 멀리서 그것을 보고 반겼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은 이 세상에서 이방인이며 나그네일 따름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함으로서 자기들의 본향을 찾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실상 그들은 더 나은 곳, 바로 하늘 본향을, 하느님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히브리서 말씀에 그대로 공감합니다.

하늘 본향을 갈망하는 믿음이 있을 때 진정 자유로운 삶입니다.
이런 하늘 본향에 대한 갈망의 믿음에서 끊임없이 샘솟는 하느님 찬미요,
두려움과 불안, 허무와 무의미의 어둠은 점차 사라져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삶이 됩니다.

 

오늘 지혜서의 말씀은
이집트에서의 해방의 위업을 이루신 하느님께 대한 찬미와 감사의 고백이지만

동시에 하늘 본향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상징합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백성은 의인의 구원과 원수들의 파멸을 기대하였습니다.
과연 당신께서는 저희의 적들을 처벌하신 그 방법으로,
저희를 당신께 부르시고,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당신 생명의 미사잔치에 부르시어 영광스럽게 해 주시고,
당신 향한 갈망을 해갈시켜 주십니다.

 

 

둘째,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

 

하느님이 우리의 궁극의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하늘이신 하느님 안에 보물을 쌓는 삶일 때 하느님은 우리 희망의 샘이 됩니다.
이런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이 진정 우리의 참 보물입니다.
탐욕으로부터 벗어나 참 평화를 누리게 합니다.

거기 하늘에는 도둑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좀이 쏠지도 못합니다.

 

자선을 행하는 일이, 섬김의 삶에 충실한 것이,
사랑과 정의의 실천에 항구한 삶이 바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입니다.

우리가 정성을 다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미사 역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입니다.

바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
참 보물이자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임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보물이 있는 곳에 우리 마음도 있습니다.

바로 참 보물을 쌓아두는 하늘에, 하느님 안에 우리 마음이 있으니
저절로 순수한 마음, 겸손한 마음입니다.

바로 이런 마음이 참 보물입니다.
하느님 안에 있을 때 참 보물 마음들로 변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이런 마음 가난의 겸손보다, 마음 깨끗한 순수보다 더 소중한 보물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하늘에 보물을 쌓아두는 수행생활에 충실할 때
우리 마음은 하느님 안에 자리 잡게 되고
우리는 겸손하고 순수한 하느님의 보물들로 변해갑니다.

 

 

셋째, 깨어 있어라.

 

모든 영성생활이 궁극목표가 깨어있는 삶입니다.

깨어 지금 여기를 사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재앙은 영혼이 깨어있지 않고 잠들어 있을 때 발생합니다.

사랑이 깨어있게 하고 깨어있을 때 사랑의 보물도 내 것이 됩니다.
깨어있을 때 맑은 기쁨도 샘솟습니다.

주님은 복음을 통해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너희도 준비하고 깨어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이런 이들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사랑이 깨어있게 하고 깨어있을 때 샘솟는 맑은 기쁨입니다.
과연 늘 주님을 기다리며 준비하며 깨어있는 삶인지요.

유비무환입니다.

준비하며 기다릴 때 주님이 오셔도, 죽음이 와도 당황하지 않습니다.

막연한 준비와 기다림이 아니라 복음의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처럼
내 삶의 자리에서 충실히, 슬기롭게 살 때 주님의 칭찬과 축복입니다.

 

지금 여기 주님께서 주신 내 삶의 자리를 떠나서는 구원도 없습니다.
바로 우리의 정주서원이 의도하는 바입니다.

나태의 안주의 삶이 아니라 깨어있는 제자리 정주의 삶일 때 샘솟는 기쁨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보물들입니다.

 

평생 하늘 본향을 갈망하는 삶일 때
믿음과 자유의 보물입니다.

 

보물을 하늘에 쌓는 수행생활에 충실할 때
희망과 평화의 보물입니다.

 


늘 깨어 살 때

사랑과 기쁨의 보물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시간,

당신을 갈망하며 깨어 준비하다 당신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에게

믿음과 희망, 사랑의 보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