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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12 조회수865 추천수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8월 12일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What is your opinion, Simon?
From whom do the kings of the earth
take tolls or census tax?
From their subjects or from foreigners?
(Mt.17,25)


제1독서 신명 10,12-22
복음 마태 17,22-27

우리는 이 세상에 나올 때부터 혼자서 저절로 생겨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계셨기에 태어났을 것이며, 또 태어나기 위해 병원의 의사나 간호사의 도움도 받았을 것입니다. 그밖에도 내가 태어나는 순간에 나를 위해 관심을 기울여주고 도움을 준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리고 지금까지 성장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배려와 사랑을 받으며 살았습니까?

이 이웃들의 배려와 사랑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나 역시 하루 24시간 중에서 최소한 한 시간만이라도 이웃을 위해 사는 것이 어쩌면 사람의 도리를 행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내가 받는 것은 당연하고, 내가 남에게 베푸는 것에 대해서는 얼마나 인색한지 모릅니다. 그래서 배려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데 급급합니다.

어제 내년에 신학교에 들어갈 인천교구 고3과 일반 예비신학생들의 1박 2일 피정이 끝났습니다. 제가 성소국장이라서 총 책임을 맡고 있지만, 모든 것을 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수녀님, 신학생, 성소국 직원이 모두 애를 쓰며 일했기 때문에 잘 끝날 수 있었지요. 참으로 다들 수고가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이 피정 기간 동안 얼마나 더웠는지 모릅니다. 짜증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피정에 임했기에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비신학생 중에서 몇 명은 자신들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내고 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더군요. 의욕도 보이지 않고, 덥다는 이유를 들어 힘들어하는 표정을 짓고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애를 쓰고 배려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에 화가 절로 나더군요.

바로 그 순간, 어쩌면 우리 역시 주님께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주님께서 얼마나 우리를 위해 배려하시고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 주십니까? 그러나 우리는 마치 내가 누려야 할 당연한 것처럼 착각합니다. 주님께 내가 드린 것이 아무것도 없으면서도, 주님께 화를 내고 짜증을 낼 때는 얼마나 많았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성전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당시의 유다인 남자라면 당연히 성전세를 납부해야만 했지요. 그런데 문제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성전의 주인이라는 것입니다. 주인이 자기 자신에게 세금을 내지는 않지요. 따라서 예수님께서도 세금을 낼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오해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그래서 사람들이 또 다른 죄를 저지르지 않게 하려고 성전세를 내시지요.

이처럼 늘 우리를 배려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렇다면 거꾸로 우리는 주님을 위한 어떤 배려를 하고 있습니까?

주님께서 우리를 배려하시는 것처럼, 이제 우리 역시 주님을 배려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길이 바로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삶, 사랑의 삶입니다.

 
행복을 발견하는 첫걸음은 지친 몸과 마음에 참다운 ‘쉼표’를 선물하는 것이다(서정희).


고3, 일반 예비신학생 피정을 마치며 찍은 사진. 성소를 잘 간직하길 기도합니다.



윈스턴 처칠의 일화를 들으면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윈스턴 처칠이 탄광촌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광부 앞에서 그는 아주 유명한 연설을 하지요.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훗날 사람들이 전쟁 중에 뭘 했느냐고 물으면 어떤 사람들은 전함을 타고 싸웠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최전방에서 빗발치는 총알 앞에서 피 흘리며 싸웠다고 하겠지만 여러분들도 자랑스럽게 ‘나는 군인들을 전선으로 실어 나르는 기차를 움직이게 하고, 군인들이 언 손을 녹이고 따뜻한 막사에서 지내도록 깊은 갱 속에 들어가 석탄을 캐고 있었다.’고 말하십니다. 당신들도 위대한 사람입니다.”

이 글을 보면서 먼 훗날 주님 앞에 서게 되었을 때, 주님께서 이렇게 묻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는 내가 창조한 이 세상에 가서 뭘 했니?”

나만을 위한 삶을 살았을 때에는 이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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