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8월13일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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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신미숙 | 작성일2013-08-13 | 조회수591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8월13일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마태오18,10) ---- 한자(漢字)로 이루어진 두 단어, 존경(尊敬)과 존중(尊重)의 차이를 우리는 안다. 이 단어들은 같은 의미로 한국, 일본, 중국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가끔 외국선교사들에게 존경과 존중의 차이를 설명하는데 진땀을 빼기도 한다. 왜냐하면 존경이나 존중 두 단어 모두를 라틴어의 영향을 받은 언어들은 한 단어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존중이라는 단어를 설명하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다. 존경과 존중의 차이에 대해 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대로 간단히 정리해보련다. 존경은 누구에게나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누군가의 삶이 흉내내기조차 쉽지 않은 모범을 보이고 있을 때,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닮고 싶게 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존경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존중은 누구에게나 쓸 수 있고 써야만 하는 말이다. 그 사람의 조건이나 행동 상관없이 한 인간으로서 그 인격을 인정하고 들어가는 자세를 말한다. 오늘 묵상하고 싶은 내용은 존중(尊重)이다. 개인적으로 영향을 크게 받은 존경하는 신부님이 한 분 계신다. 그분을 생각하면 항상 ‘한결같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 신부님은 내로라하는 정치적 힘이나 부의 힘을 가졌다고 하는 이들에게도, 허기져 먹을 것을 청해 한 밤 중에 무작정 초인종을 누르는 이들에게도 한결같은 마음과 태도를 보였다. 그 마음은 바로 존중하는 마음이었다. 우리는 참 많은 이유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다. 그 중 하나가 내가 상대를 눈 아래로 보려 하고, 상대가 나를 눈 아래로 보려 할 때 만들어진다. 스스로도 의식 못하는 이러한 태도에 의해 골 깊은 마음의 상처를 주고 받는다. 존중이란 내 앞에 있는 이 사람 안에도 하느님의 계획과 뜻과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주어지는 마음이다.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이 누군가의 아들 딸로서, 완전한 인격을 가지고 있는 하느님의 소중한 자녀라는 것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어떻게 함부로 대하거나 무시하는 폭력이 가능하겠는가? 관계의 열매는 높고 낮음이나 가지고 못 가짐의 구별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할 때 주어지는 결과이다. 무조건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 사람의 옳지 못한 행동을 존중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귀함을 존중하라는 것이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마태오18,10) 존중하는 마음이 우리에게 허락될 때, 약자를 업신여기지 않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위해 투신하는 삶까지도 가능해짐을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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