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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서/신앙의 해[26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13 조회수679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새남터] 성 김대건 신부상

예수님의 셈법과 우리의 셈법은 다른 것 같다.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신단다.
아흔아홉 마리를 지키려면
길 잃은 양 한 마리쯤은 당연히 포기해야 하는 것이 우리 계산이다.
예수님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길 잃은 한 마리 양이 더 중요하단다.

사실 예수님의 셈법은 우리의 생각을 훨씬 넘어선다.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시는 목자의 마음을 아는 아흔아홉 마리 양들은
참으로 마음이 든든하고 행복할 것이다.
어쩌다 내가 대열에서 이탈되어 잃어버린 양이 되어도 나의 목자이신 주님은
나를 그대로 내버려 두시지 않고 어떻게 하든 자신을 찾아오시리라 믿기 때문일 게다.
그러기에 아흔아홉 마리 양들은 더욱 안정감을 갖고 목자를 따르리라.
길을 잃은 양도 목자가 자신을 꼭 찾아 주리시리라 믿기에 그 목자를 기다린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마태 18,12-14)
 

길 잃은 양을 찾으시는 착한 목자 예수님의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다.
참으로 감동적이고 낭만적이다.
양을 사랑하지 않는 목자라면 기뻐하기는커녕
오히려 길 잃은 양을 찾고는 화를 낼 게다. 자신이 무척 고생했다면서.
그러나 양을 사랑하는 목자는 다르다.
자신의 고생보다도 양을 찾은 기쁨을 더 크게 생각한다.

교회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목’은 양을 치는 착한 목자와 같다.
예수님도 사목의 본질은 가난한 사람,
길 잃은 사람을 교회에서 가장 소중한 자리에 두고 돌보는 것이란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가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고 사랑해 주는 삶을 살면,
비록 산술적으로는 한 마리이지만 모든 것을 얻고 사는 삶이 된다.
교회는 이것을 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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