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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은 이들을 업신여기지 마라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13 조회수434 추천수1 반대(0) 신고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마태오18,10)
           

          한자(漢字)로 이루어진 두 단어,

          존경(尊敬)과 존중(尊重)의 차이를 우리는 안다.
          이 단어들은 같은 의미로

          한국, 일본, 중국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가끔 외국선교사들에게 존경과 존중의

          차이를 설명하는데 진땀을 빼기도 한다.
          왜냐하면 존경이나 존중 두 단어 모두를

          라틴어의 영향을 받은 언어들은

          한 단어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존중이라는 단어를 설명하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다.

          존경과 존중의 차이에 대해

          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대로 간단히 정리해보련다.

          존경은 누구에게나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누군가의 삶이 흉내내기조차

          쉽지 않은 모범을 보이고 있을 때,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닮고 싶게 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존경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존중은

          누구에게나 쓸 수 있고 써야만 하는 말이다.
          그 사람의 조건이나 행동 상관없이

          한 인간으로서 그 인격을 인정하고 들어가는 자세를 말한다.

          오늘 묵상하고 싶은 내용은 존중(尊重)이다.

          개인적으로 영향을 크게 받은

          존경하는 신부님이 한 분 계신다.
          그분을 생각하면 항상 ‘한결같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 신부님은 내로라하는 정치적 힘이나

          부의 힘을 가졌다고 하는 이들에게도,
          허기져 먹을 것을 청해

          한 밤 중에 무작정 초인종을 누르는 이들에게도

          한결같은 마음과 태도를 보였다.
          그 마음은 바로 존중하는 마음이었다.

          우리는 참 많은 이유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다.
          그 중 하나가 내가 상대를 눈 아래로 보려 하고,

          상대가 나를 눈 아래로 보려 할 때 만들어진다.
          스스로도 의식 못하는 이러한 태도에 의해

          골 깊은 마음의 상처를 주고 받는다.

          존중이란 내 앞에 있는 이 사람 안에도

          하느님의 계획과 뜻과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주어지는 마음이다.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이 누군가의 아들 딸로서,

          완전한 인격을 가지고 있는

          하느님의 소중한 자녀라는 것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어떻게 함부로 대하거나 무시하는 폭력이 가능하겠는가?

          관계의 열매는 높고 낮음이나

          가지고 못 가짐의 구별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할 때 주어지는 결과이다.
          무조건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 사람의 옳지 못한 행동을 존중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귀함을 존중하라는 것이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마태오18,10)

          존중하는 마음이 우리에게 허락될 때,
          약자를 업신여기지 않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위해 투신하는 삶까지도 가능해짐을 믿는다.

           

                    - 김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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