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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기도와 소통- 2013.8.14 수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14 조회수499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3.8.14 수요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1894-1941) 기념일

 

신명34,1-12 마태18,15-20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기도와 소통-

 

 

.
‘하느님의 자녀들’, 이게 우리의 고귀한 신원입니다.

많이 살고 적게 살고는 관계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저는 1독서의 모세와 복음의 예수님의 신원을 통해
우리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해 봤습니다.

제가 성인 축일이나 기념일 미사를 드릴 때 우선 확인하는 것은
성인의 생몰연대요 과연 몇 년을 사셨는지 제 나이와 비교해보는 것입니다.

 

성인들이 산 햇수는 정말 다양합니다.

오늘 신명기에서 보다시피 모세는 120세까지 천수를 누렸고,
오늘 기념하는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는 47세에 순교하셨습니다.

하느님께는 많이 살고 적게 살고는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라 우리의 목숨은 하느님께 달렸으니
우리는 다만 하느님의 뜻에 충실히 살면 됩니다.

사실 하느님은 얼마나 많이 살았는가의 산 햇수가 아닌
어떻게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았는가를 보십니다.

 

‘주님의 종 모세는 주님의 말씀대로 그곳 모압 땅에서 죽었다.
…오늘날까지 아무도 그가 묻힌 곳을 알지 못한다.
모세는 죽을 때에 나이가 백 스무 살이었으나,
눈이 어둡지 않았고 기력도 없지 않았다.’

 

모세는 120세 나이에
하느님의 세상 역사 무대에서 자기 역할이 다 끝나자 아름답게 퇴장합니다.

‘아무도 묻힌 곳을 알지 못한다.’라는 대목에서 무덤이 없는 모세는 에녹, 엘리야와 더불어 하느님께서 데려가신 승천하신 분으로 꼽고 있습니다.

 

모세의 120년 생애는 참으로 파란만장했고 주
님의 종으로 충실했던 삶이었습니다.

 

우리 사람의 안목으로 보면
모세나 예수님의 출생신분은 참으로 보잘 것 없었습니다.

모세의 부모가 누구인지는 알 수도 없고
예수님의 부모 역시 무명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분 다 하느님이 부르심에 응답하셔서
하느님의 종들로서 그 사명을 훌륭히 발휘하셨습니다.

 

‘그는 주님께서 얼굴을 마주보고 사귀시던 사람이다.’라는 모세에 대한 묘사처럼 예수님 역시 밤마다 산에 오르시어 아버지와 깊은 대화의 기도를 나누셨습니다.

두 분 다 기도의 대가, 소통의 대가이셨습니다.
하느님과의 소통은 물론 이웃과의 소통의 대가이셨습니다.

정말 잘 산다는 것은 전적으로 두 차원의 소통에 달렸음을 봅니다.

 

오늘 저는 복음의 주님 말씀도 소통의 관점에서 이해했습니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주실 것이다.”

 

땅과 분리된 하늘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된, 땅이 바로 하늘임을 깨닫습니다.
땅에서의 소통이 그대로 하늘과의 소통이요,
여기 땅에서 시작되는 하늘임을 깨닫습니다.

지성(至誠)이며 감천(感天)이란 말이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도 여기서 확연히 깨닫게 됩니다.

하여 땅에서 바치는 우리의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가
그리도 고맙고 소중합니다.

땅에서 풀고 동시에 하늘에서 푸는,
땅에서 형제들 간의 소통에 이어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의 소통을 이루어주기 때문입니다.

 

땅에서 형제들과의 소통,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의 소통을 위해
항구한 기도가 절대적임을 깨닫습니다.

 

개인기도든 공동기도든 끊임없이 바치는 항구한 기도가
우리를 예수님이나 모세처럼 기도와 소통의 대가로 만들고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게 해 줍니다.

어제 저녁성무일도 시 찬미가 대신 부른 성가 445장 후렴처럼,
내 결코 뒤를 바라 봄 없이, 십자가만을 바라보면서 그분만을 따르게 해줍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공동미사전례 은총으로
우리 모두에게 땅에서 형제들 간의 소통은 물론
하늘 아버지와의 소통도 원활하게 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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