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모승천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15 조회수564 추천수3 반대(0)

교구장님께서는 1년에 3번 교구 신자들을 위해서 메시지를 발표하십니다. 주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부활축하 메시지, 성모님의 승천을 축하하는 성모승천 메시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예수성탄 메시지입니다. 본당의 사제들은 강론 대신에 주교님의 메시지를 요약해서 들려드리곤 합니다. 저도 본당에 있을 때, 교구장님의 메시지를 요약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강론을 준비하는 것이 늘 부담인 사제들에게는 하루정도 강론 준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매일 22년을 강론을 준비하고 있지만 언제나 새롭고, 부담이 되는 것이 강론입니다. 소공동체의 복음나누기, 이냐시오 성인의 영신수련 등이 강론을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강론을 쓰는 것은 음악 하는 사람이 곡을 쓰는 것처럼, 미술 하는 사람이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시인이 시를 쓰는 것처럼 그렇게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교구장님께서는 이번 성모승천 대축일 메시지에서 두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는 평화이고 다른 하나는 평화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입니다. 나뭇잎은 가만히 있기를 바라지만 바람은 나뭇잎을 흔들어 버립니다. 사람들은 평화를 바라지만 삶은 부는 바람처럼 우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제 마음에도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수련장을 리모델링하고 싶은데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번 교구 인사이동 발표가 내일 있을 예정인데 제가 포함될지 궁금합니다. 연로하신 어머니께서 혼자 계시는데, 별 일없이 건강하게 지내시는지 걱정됩니다. 사람들과 어울려서 대화를 하고, 한 잔 술을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데 체력과 건강이 계속 될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한 좋은 글이 있습니다. “내가 고칠 수 있는 것은 고치도록 용기를 청하고, 고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겸손함 청하고, 이 둘을 식별할 수 있는 지혜를 청하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바로 이와 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그렇기에 성령으로 인한 잉태도, 남편 요셉의 죽음도, 아들 예수님의 십자가와 죽음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평화의 다른 의미는 먹을 것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입니다.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가난한 이들, 과부들, 이방인들에게 먹을 것을 공평하게 나누었습니다. 가진 것들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러기에 초대교회에는 죄인도, 이방인도, 가난한 이도, 병든 이도 모두 평화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분단된 나라인 우리나라에도 평화가 필요합니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은 협상을 해야 하고, 가야할 길이 멀지 모릅니다. 정치와 군사 분야를 제외한 통상과 문화교류를 논의하는 것도 시간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시급하게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인도적인 측면에서 꼭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일들이 평화의 물꼬를 터 줄 것입니다.

이산가족들의 만남을 재개하는 것입니다. 그리운 가족이 더 이상 군사분계선에 가로막혀서, 철책 선에 막혀서 못 만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비행기로는 30분이면 갈 것입니다. 기차로 2시간이면 갈 것입니다. 걸어도 며칠이면 갈 것입니다. 이 길이 이념 때문에,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막혀서는 안 됩니다. 북한의 주민을 위해서 의료지원, 식량지원, 물품지원을 재개해야 합니다. 이것은 퍼주기가 아닙니다. 언젠가 이루어야 할 통일을 대비한 투자입니다. 신앙의 언어로 이야기하면 가난한 이에게 해 준 것이, 병든 이에게 해 준 것이, 굶주린 이에게 해 준 것이 바로 주님께 해 드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모승천 대축일은 광복절이기도 합니다. 분단된 조국은 절반의 광복입니다. 언젠가 하나 되는 조국으로 진정한 광복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면서 성모님의 전구를 청합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