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15 조회수631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Blessed are you among women,
and blessed is the fruit of your womb.
(Lk.1,42)


제1독서 요한 묵시록 11,19ㄱ; 12,1-6ㄱㄷ.10ㄱㄴㄷ
제2독서 1코린 15,20-27ㄱ
복음 루카 1,39-56

어제는 몇몇 신부님들과 함께 옛 은사 신부님을 찾아뵈었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 오랜만에 신부님의 주옥같은 말씀을 많이 듣게 되었지요. 특히 우리들을 향해 “열정을 가지고 살라”는 말씀이 지금까지 제 마음 깊숙이 울립니다. 신부님께서는 성경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은 이 열정이 있었던 사람이었음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특히 병자들, 세리, 창녀 등등 당시에 손가락질을 받았던 사람들은 예수님을 만난 뒤에 뜨거운 열정을 갖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엘리트였던 바리사이, 율법학자, 대사제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었던 기득권만 누리려고 했을 뿐 열정이 없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엘리트를 당신의 제자로 뽑은 것이 아니라, 못나고 부족해도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뽑으신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사제들이 이 열정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하십니다. 편하고 쉬운 것을 선택하며 합리적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가진 기득권만을 유지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보다는 편하고 쉬운 일을 선택하려 했으며, 낮은 자리에서 겸손하게 살기 보다는 높은 자리에 있고 싶어 하는 교만이 생겼을 때도 분명히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열정 없이 그냥 시간의 흐름에 내 몸을 맡기고 말았을 때가 있었음을 반성합니다.

오늘 성모승천 대축일의 주인공이신 성모님을 묵상해 봅니다. 성모님 역시도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사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굳은 믿음을 가지고 받아들이셨습니다. 예수님을 잉태하리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천사의 말을 듣고 이집트로 피신하였을 때, 성전에 예수님을 봉헌하시면서 예언자 시메온으로부터 가슴 아픈 말을 들었을 때, 예수님을 성전에서 잃어버렸을 때, 예수님이 미쳤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뵈었을 때, 무엇보다도 예수님의 죽음을 직접 목격해야 했을 때 등등.... 이 모두가 포기하고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그 모든 것을 굳은 믿음으로 이겨내시지요. 웬만한 열정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오늘 우리들이 기념하듯, 하늘로 승천하시는 커다란 영광을 얻으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고통과 시련 가운데에서도 희망과 기쁨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날에 자전거를 타면 사람들은 이상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왜 저렇게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자전거를 타느냐는 것이지요. 그러나 정작 자전거 타는 사람은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니 기쁘고 즐겁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그저 제3자가 되어 바라만 볼 뿐입니다. 그에 반해서 열심히 직접 행하는 사람은 뜨거운 열정으로 인해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과연 어떤 사람이 되겠습니까? 열정이 있어야 이 세상을 쉽게 살 수 있습니다.

 
때로는 살면서 뒤에 남긴 자취가 앞에 놓인 길보다 더 중요한 법이다(바바라 오코너).


옛 은사 신부님과 함께...



우리가 줄여야 할 것
 

우리의 열정을 가로막는 것들이 세상에는 참 많습니다. 따라서 열정을 더욱 더 키우기 위해서는 나를 방해하는 것들과의 만남을 더욱 더 줄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줄여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첫째, 텔레비전 보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가정 안에서의 대화, 사고에 대한 통제력 등을 온통 텔레비전에게 빼앗겨 버렸기 때문입니다.

둘째, 때로는 핸드폰을 놓아두고 다녀야 합니다. 핸드폰은 없어서는 안 될 도구처럼 보이고, 또 실제로 편리합니다. 그런데 어떤 때에는 핸드폰의 노예로 사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이 핸드폰 없어도 잘 살았는데요…….

셋째, 좋지 않은 뉴스를 피해야 합니다. 그냥 별 볼 일 없는 뉴스, 또한 안 좋은 뉴스들을 보면서 자신의 아까운 시간과 맑은 영혼을 내 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터넷에 떠도는 검증 안 된 뉴스들을 보면서 때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넷째, 광고 보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광고를 통해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충동구매를 일으키면서 내게 필요 없는 물건을 구입하게 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정말로 필요한 물건이 아닌, 필요할 것 같은 물건을 구입하게 만드는 광고를 줄일 때 그만큼 더 많은 것들을 나누면서 살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줄여야 할 것이 많지만, 하나씩 하나씩 줄여 나간다면 그만큼 우리의 열정은 더욱 더 커지게 되지 않을까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