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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혼인은 새로운 태어남이다
작성자전삼용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15 조회수874 추천수15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


복음: 마태오 19,3-12







 아기 예수를 경배하는 성모


 벨리니(Bellni, Giovanni) 작, (1475),  피렌체 콘티니 보나코씨 콜렉션

약자인 ST를 이마에 낙인으로 받은 형제가 있었습니다


     < 혼인은 새로운 태어남이다 >

     옛날 서양에 남의 양을 훔친 죄로 양도둑(Sheep Thief)이라는 두 글자의 .

그 중 형은 모욕을 참을 수 없어 외국으로 도망가 자신을 감추며 살아보려 했으나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이마에 있는 두 글자가 무슨 뜻이냐고 캐묻는 바람에 결국은 이곳저곳으로 떠돌다가 더 이상 숨어살 수 없음을 깨닫고 절망 끝에 먼 타양에서 외롭게 죽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동생은 내가 양을 훔친 사실은 내가 딴 곳으로 달아난다 해도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여기 남아서 내 이웃과 나 자신에게 다시 정직과 믿음을 되찾도록 노력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해가 바뀌는 동안 그는 정직하다는 평판을 얻었습니다. 물론 수많은 수모를 참아가며 노력했습니다. 수십 년이 지난 어느 날 이곳을 지나치던 낯선 사람이 그 동생의 이마에 있는 글자를 보고 동네 노인에게 저 사람 이마에 있는 글자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노인은 글쎄요, 잘은 모르겠는데 아마 그분은 매우 성실하고 훌륭한 분이니 그 글자는 성인(Saint)의 약자일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합니다.

 

사제가 되어 고해성사를 들어보니 결혼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 뱃속에서 나온 형제들도 서로 싸우는데, 하물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두 사람이 함께 맞춰가며 살아간다는 게 쉽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그러나 힘이 든다고 현실을 회피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위의 예화에서의 형처럼 현실을 회피하려든다고 해서 있는 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성령으로 묶인 것은 어느 것이나 영원성을 가집니다. 혼인은 성령으로 두 사람이 하나로 묶였기 때문에, 마치 밀떡이 성령으로 그리스도의 몸이 되는 것처럼, 이젠 둘이 갈라질 수 없는 하나로 영원히 묶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혼인도 성사인 것입니다.

오히려 동생의 경우처럼 힘들고 어렵지만 잘 받아들이면 나에게 혼인이 큰 영광으로 남게 됩니다. 양 도둑, ST(Sheep Thief) 이니셜이, 성인 ST(Saint) 이니셜이 되는 것입니다. 어차피 한번 하면 그만이라면 참고 끝까지 가야합니다.

 

창세기에 하느님이 아담(사람)을 동산에서 내쫓았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그런데 내쫓다는 동사는 히브리말로 가라쉬라 쓰는데, 이 가라쉬는 내쫓는다는 말 대신 이혼하다라는 뜻도 지닙니다. 어찌 보면 인류 최초의 혼인은 하느님과 인간이었고, 인류 최초의 이혼도 하느님과 인간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인간을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사람을 당신 집에서 내쫓기 이전에 이미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혼인을 통해 당신 집으로 다시 들어오게 할 계획이 있으셨습니다. 한 번 잘못을 했다고 내치는 그런 분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이 당신과 합당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준비가 되도록 잠시 내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구원하는 방식도 혼인의 신비로 하셨습니다.

 

혼인은 하나의 새로운 탄생입니다. 마치 우리가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면 이전의 우리가 아닌 새로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것처럼 혼인도 하느님의 사랑 안에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병아리가 어찌 알로 돌아갈 수 있고, 개구리가 올챙이로 되돌아갈 수 있으며, 나비가 어찌 애벌레가 될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된 우리가 어찌 그런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혼인도 존재와 본질의 변화인 것입니다. 그래도 되 돌이킬 수 없는 새로운 탄생인 것입니다.

하느님이 한 번 인간을 사랑하셨다면 인간이 되돌아서지 않는 이상 그 인연을 끊지 않습니다. 우리가 인연을 끊으려한다면 우리는 그런 하느님의 사랑을 닮은 사람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이 나오면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가 들썩입니다. 그런 명작들을 어떻게 그렇게 많이 쏟아낼 수 있을까요?

그는 여행이 나를 키웠다고 말을 합니다. 아무 계획도 없이 그냥 배낭 달랑 메고 여행을 떠나면, 그 여행에서 그는 풍부한 정신적 고양과 판타지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여행이 그를 눈물 흘리게 하고, 여행이 그에게 글을 쓰게 한다는 것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여행을 통해 항상 새로 태어나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결혼도 이와 같은 것 같습니다. 우리도 누군가를 만남으로써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나를 새롭게 태어나게 해 준 것, 사랑을 알게 해 준 배우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집시다. 만남을 그렇게 깊을수록 그 만남 속에서 내가 새롭게 잉태되고 태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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