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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 나라는 단순한 어린이 세상/신앙의 해[26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19 조회수393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절두산] 순교 기념비와 성당

어느 책에서 읽은 내용이다. 작은 선행이 주는 기쁨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는 다리를 건널 때에는 1달러의 통행료를 내야 한단다.
그런데 가끔씩 재미있는 일은 요금소에서 어떤 기분 좋은 운전자가 2달러를 내면서
‘내 뒤차 것도요.’라며 주고 간단다.
징수원이 뒤차 운전자에게 ‘앞차가 내고 갔어요.’라고 말하면
그도 자신이 준비했던 1달러를 내면서 ‘그럼 이건 내 뒤차 것이요.’라며 돈을 준단다.
이렇게 시작한 작은 선행이 때로는 릴레이식으로 이어진다.
물론 기분 좋은 미소도 전달되리라.

사람은 나이가 들면 육체적 기력도 약해지고 기억력도 떨어져
모든 것을 단순하게 생각할 게다.
그래서 노인이 되면 어린이가 자주 삐지듯이 작은 일에도 섭섭해지기 일쑤다.
이렇게 단순해지는 게 나쁘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을 끊임없이 비우고 기도한 이들은
천진한 어린이마냥 다시 해맑아지는 게 보기에는 참 아름답다.

‘그때에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에게 손을 얹고 기도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주시고 나서 그곳을 떠나셨다.(마태 19,13-15)’
 

도대체 어린이들의 어떤 게 하늘 나라를 차지할 수 있게 하는 걸까?
어린이들은 어른들처럼 죄를 짓지 않고 순수하기 때문에,
또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처럼 하느님께 잘 의탁할 줄 알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여긴다.
둘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여기에 한 가지 더 가 바로 ‘약함’이다.
예나 지금이나 어린이가 가진 뚜렷한 특성일 게다.

예수님이 특별히 어린이들을 사랑하신 것은,
어린이와 같이 단순하고 순수하게 하느님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마음을 지녀야
하늘 나라의 복음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일 게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어떠한 마음과 생활 자세로 신앙생활을 해야만 할까?
해맑고 순수한 어린이처럼 단순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에 우리 삶에서 맑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자꾸자꾸 비워 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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