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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도 불을 지르자/신앙의 해[27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19 조회수497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절두산] 순교자 기념관과 성당

우리는 보이는 것만 믿으려 든다. 그러나 신앙에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많다.
시련 없이는 그걸 깨달을 수 없다. 그러기에 시련은 은총이며 주님이 주시는 불꽃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해로운 것은 태우고 당신을 따르는 데 방해되는 것은 없애라신다. 그분을 향한 불꽃을 막는 게 있다면 용감하게 도전해 분열을 일으키라신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이제부터는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세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맞서고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루카 12,49-52)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세상이 확 바뀌기를 바라는 이에게는 귀가 번쩍 뜨일 말이다.
진정 그분께서 말씀하신 그 불은 변화의 불이다.
세상이 바뀌는 변화가 아니라 내가 바뀌는 변화일 게다.
그리하여 바뀐 눈으로 세상을 보는 변화이리라.
그 불을 내 안에서 일으키라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다. 우리도 불을 지르자.

작은 불이 서서히 타올라 큰 산을 태우듯이,
보잘것없이 여겨지는 한 사람의 믿음이 나중에는 모두를 주님께로 인도할 게다.
처음에는 여러 이유로 반대하지만
마침내 반대하는 이마저도 회개시키는 게 신앙이리라.
가족의 반대가 심한 가운데 홀로 입교하여 나중에는 가족 모두를 입교시킨 예는
예나 지금이나 수도 없이 많다. 시련은 견디면 그 보답이 분명히 주어진다.
시련 속에는 분열이 있었지만 결국은 은총을 위한 준비였던 셈이다.
서로가 갈라져 맞서지만 기어코 그게 합쳐질 것이기에.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의 마음이 얼음장처럼 차갑고
깊은 어둠 속에 잠겨 있을 때 예수님은 우리 안에 불을 지르러 오신다.
그리하여 우리의 마음을 데워 주시고, 어둠을 밝혀 주실 게다.
세상이 불의와 부패로 오염되었을 때 그분께서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오신다.
그리하여 불의와 부패를 태워 없애시리라.
우리가 받아 모신 성체는 바로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 주시는 결정적인 표징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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