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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한 부자들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19 조회수621 추천수17 반대(0) 신고

행복한 부자들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한 압축 성장을 이룬 우리나라입니다. 좋아진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과거에는 하루 세끼 안 굶고 먹는 것이 큰 과제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작은 영토의 나라가 덩치가 어마어마한 강대국들과 경제적 측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것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가난은 이제 덕이 아니라 악덕이 되었습니다. 너무 돈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돈이 우상화되고 말았습니다.

 

안타까운 일 한 가지는 우리 경제는 자본주의 가운데 천박한 자본주의 경향을 지닙니다. 이 천박한 자본주의의 가장 큰 폐해는 아무래도 타인을 죽이고서라도 내 개인의 영달만을 추구합니다. 신성이나 인간성의 입지가 점점 줄어듭니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표독스런 맹수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눈동자는 살기와 탐욕으로 번뜩입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돈 앞에, 돈 꽤나 있는 사람 앞에서 쩔쩔 맵니다. 돈이면 다라는 사고방식이 은연중에 퍼져있습니다.

 

이러한 시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지는 사명이 막중합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돈보다 더 가치 있고 더 우위에 있는 것들이 있음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당당하게 선포해야 합니다. 하느님, 신앙, 구원, 사랑, 연민의 마음, 우정, 영적인 삶, 인간의 아름다움...

 

이렇게 비인간적이고 피 말리는 경쟁 사회 속에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에게 더 의미 있고 중요한 것이 있음을 알려줘야 합니다.

 

여행 중에 어딜 가시든 작은 방으로 바꿔달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십니다. “침실이 저 혼자 쓰기에는 너무 크고 화려합니다. 작고 소박한 방으로 바꿔주십시오. 소유욕, , 권력은 순간적인 행복감을 가져다주지만, 항상 만족할 수 없고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되며 결국 재앙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작은 방으로 바꿔달라는 교황님의 부탁은 물질만능주의를 살아가는 우리를 향해 던지는 강력한 경종의 말씀입니다.

 

돈만을 생각하고 돈만을 사랑할 때, 돈을 하느님 위치로 올려놓을 때 시작되는 것이 종말이요 지옥입니다. 돈과 편리함과 물질적인 성공만을 추구하는 마음 안에는 죽음의 영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난한 사람은 늘 있어왔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구원한 것은 권력자나 부자가 아니라 그들과 동병상련하려는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재벌이 아니셨습니다. 왕가의 아들도 아니었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극단적 청빈으로 자신을 무장하셨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로 다가가셨습니다.

 

그러다보니 가난한 사람들이 어떤 생각이 들었겠습니까? ‘, 이분은 나보다 더 가난한 분이구나. 난 그럭저럭 살만한 사람이구나하는 위로를 느꼈겠지요.

 

부 자체가 나쁘고 악한 것을 절대로 아닙니다. 나쁜 것은 부가 충동질하는 영혼의 상태입니다. 부자는 넉넉한 재물로 인해 안락한 생활만을 추구하고 만끽하다보니 희생이나 십자가의 가치를 망각하게 됩니다. 매번 재물의 힘에 의존하다보니 하느님의 존재나 영적인 생활을 소홀하게 여깁니다. 아쉬운 것이 없기에 하느님을 찾지도 않습니다. 그 결과는 멸망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부자들도 있습니다. 지상의 부나 영화가 헛된 것임을 깨달은 부자들입니다. 자신의 모든 부는 사실 제한적인 것이며 모든 부의 최종적인 소유자는 하느님이심을 깨달은 부자들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부를 눈에 보이는 하느님인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아낌없이 나누는 부자들입니다. 그들에게는 결코 하느님 나라 입국이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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