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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8월21일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21 조회수597 추천수8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8월21일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태오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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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부터 일을 하게 된 사람들과 일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와서 일을 한 사람들이 같은 품삯을 받는다.
그러자 먼저 와서 일한 사람들이 불만을 토한다. 너무도 억울한 처사라고 말이다.

이 복음을 읽고 있는 우리도 이러한 주인의 처사에 대해 공정하지 않은 처사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가만히 주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럴 듯 한 것이 아니라 옳아 보이기까지 한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드신 목적은 무엇일까?
그저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라는 메시지일까?
아니면 세상의 모든 결정권은 일방적으로 하느님께서 가지고 계시다는 말씀을 하시고자 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사실, 먼저 온 사람들에게 약속한 품삯보다 더 많이 준다고 해도,
늦게 온 사람들도 불만을 이야기 할 이유가 없다.
그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논리이고 인지상정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시고자 하는 마음은, 복음은 세상의 논리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와서 일을 했고 늦게 와서 일을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좋은 것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이 복음적이라는 말씀이다.
늦게 와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들 역시 절대적으로 일용할 양식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달으라는 말이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아니라 말 그대로 역지사지와 연민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헤아리라는 말씀이다.
죄로 인해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우리가 죄를 용서받았던 것처럼
우리도 그들에게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이 없이 여기 서 있소?"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오늘 비유에서 나오는 시간의 차이란 인간들의 능력 차이를 뜻할지도 모른다.
일찍부터 일을 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그렇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나 능력을 받은 사람들일 수 있다.
늦은 시간에 불려온 사람들은 그만큼 일할 수 있는 환경과 능력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일 수 있다.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힘든 이웃들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복음의 시작과 끝 사이에는 늘 '함께'라는 '해법'이 있음을 받아들인 우리였으면 좋겠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 자처한다면 그리고 그 삶에 자긍심을 느낀다면,
무엇보다도 우리의 눈이 그분의 눈을 닮아야만 한다.
그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삶이 복음생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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