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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신부님의 매일복음 묵상 - 거짓말과 인간관계와의 관계
작성자전삼용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24 조회수780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복음: 요한 1,45-51






참회하는 막달레나



페티(Feti, Domenico) 작, (1617-21),  로마 도리아-팜필리 미술관


     < 거짓말과 인간관계의 연관성>

      

 옛날 중국 주나라 12대 유왕은 나라일보다 여자들을 좋아하여 술 마시며 즐기기를 계속하였습니다. 그는 특히 포사라는 여자를 더욱 좋아하였는데 그 여인은 좀처럼 잘 웃지를 아니했습니다. 유왕은 포사를 웃기고 싶었지만 잘 웃지를 않으니 마음이 답답하였습니다. 유왕은 어떻게 하면 포사가 웃을까 생각한 끝에 어느 날 그는 봉화대에 횃불을 올리라고 신하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봉화대를 올리는 것은 군사를 모으는 신호였습니다. 봉화대를 올려 횃불이 타오르자 각 지방 영주들이 전쟁이 터진 줄 알고 군사들을 이끌고 나왔습니다. 이것을 본 포사는 호호....아이 우수워...” 하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유왕은 대단히 마음이 흐뭇하게 여겨 그 후부터는 열흘이 멀다고 반복하였습니다. 영주들은 몇 번 속은 후에는 다음부터 나가지 않기로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때 진짜 이번에는 서북쪽에서 견융()들이 쳐들어 왔습니다. 유왕은 당황하여 횃불을 올리게 하였으나 제후들은 임금의 장난인줄 알고 군사들을 거느리고 오지 아니하므로 결국 나라는 망하고 유왕은 도망가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유왕은 자신이 사랑하는 포사를 위해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그녀가 웃어주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백성들로부터 쫓겨났고, 그런 사람을 포사는 계속 사랑해 줄 수 있었을까요? 유왕은 거짓말 덕에 모든 관계를 잃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잘 아는 양치기 소년과 늑대의 이야기도 이와 비슷합니다. 거짓말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잃게 된 양치기 소년은 외롭게 늑대 밥이 되고 맙니다.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게 된 것, 이것도 그의 거짓말 때문이었습니다.

거짓말과 관계는 매우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열매를 따먹었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워 나뭇잎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기 시작했고 하느님이 부끄러워 나무 뒤에 숨게 됩니다. 가리고 숨는 행위, 이것이 거짓과 위선의 시작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서로 가리기 시작할 때 둘 사이는 벌어졌고, 하느님 앞에서 숨기 시작할 때 하느님과의 관계도 소원해지게 된 것입니다. 이렇듯 거짓말과 좋은 관계는 양립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나타나엘을 가리켜 이렇게 칭찬하십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여기서 이스라엘은 하느님나라 백성을 의미합니다. 즉 하느님나라 백성들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만약 내가 지금 하늘나라에 속해있는지 가늠하고 싶다면 살아가면서 거짓말을 하는지 안 하는지 자신을 살펴보면 그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주나라 유왕의 예에서도 보듯이 왕조차도 거짓말하면 그 나라에서 외면당하게 됩니다. 거짓말은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거짓말로 사람의 환심을 사려해서는 오히려 더 소외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한 재벌 아버지가 위독하게 되어 재산을 외아들에게 물려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재벌은 재산을 아들에게 물려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들은 놀기만 하지 일은 하지 않는 백수건달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설득에 아버지는 만약 아들이 자기 힘으로 일을 해서 돈을 조금이라도 벌어오면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어머니가 아들에게 조금 돈을 주어서 벌어온 것이라고 말하게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돈을 받더니 그냥 난로 속으로 던져버렸습니다. 다시 벌어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또 어머니가 돈을 주었더니 이번에도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그 돈을 받아 벽난로 불속에 던져버렸습니다.

이에 어머니도 어쩔 수 없음을 깨닫고 처음으로 아들이 밖에 나가 돈을 벌어오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땀으로 번 돈을 아버지에게 주자 아버지는 이번에도 그것을 난로 속에 던졌습니다. 그것을 본 아들은 갑자기 뜨거운 난로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자신의 돈을 빼내려 했습니다. 이것을 본 아버지가 아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었다고 합니다.

관계는 진실성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런 면에서 바르톨로메오도 솔직한 것 하나로 하느님의 칭찬을 들을 만 한 것입니다.

여행하다가 순대나 호두과자, 혹은 여러 지방 특산 음식점을 찾으려면 항상 눈에 띄는 것이 원조란 말입니다. ‘원조 할머니 순대집’, ‘진짜 원조 할매집’, ‘원조 종가 할매집등 수많은 원조가 있습니다. 모두가 원조라 크게 간판을 내거는 모습에서 귀여운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이렇게 되다보면 누구도 원조로 믿겨지지 않습니다.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집단으로 밉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원조는 하나일 텐데, 그렇게 많이 내거는 것 자체가 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소!’라고 스스로 털어놓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밝혀질 거짓을 입에 담지 맙시다. 진실은 통합니다. 진실한 바르톨로메오에게 다가오신 그리스도처럼, 우리도 거짓을 몰라야 하느님께서 다가오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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