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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음을 그분께로 바꾸어 보면/신앙의 해[27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27 조회수441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서소문] 순교 기념탑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중성, 곧 양면성을 지닌다. 이 양면성은 선하고 악한 모습일 게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지닌 채 태어난다.

그래서 그 한계성 때문에 우리는 사랑하다가도 미워하고, 질투하다가도 존경도 한다.

어쩜 위선도 이중성의 한 단면이리라.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고자 때로는 위선보다 더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게

현대인의 아쉬운 단점이라면 그렇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교회에서만은 이것을 벗어나자.

 

어떤 이가 도끼를 잃어버렸는데 이웃집 애를 의심했단다.

평소보다 빨리 걷는 게 정말 훔친 것 같았다나. 모든 동작이 도끼를 ‘훔친 이’ 같았다.

허지만 다음 날 골짜기를 지나다가 그 도끼를 찾았다.

그제야 바위 밑에 두었던 기억이 났다.

이튿날 그 애를 다시 만나니 전혀 그 도끼를 훔친 이 같지는 않았다.

중국 고전의 이야기이다.

 

생각이 마음을 바꾼단다.

좋은 생각은 마음을 밝게 하지만, 나쁜 생각은 마음을 더 어둡게만 할 게다.

예수님은 강한 어조로 ‘마음의 깨끗함’을 늘 상 강조하신다.

그분은 겉모습보다 속마음을 소중히 하라신다.

사는 게 복잡해질수록 먼저 마음을 단순하게 가다듬어야 하리라.

마음이 고요해지면 그 ‘삶 역시’ 고요해질 수밖에 없기에.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마태 23,25-26)

예수님은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을 향해 불행을 선언하시면서

그들의 위선을 비판하신다.

그들은 무거운 짐만 지우고는 정녕 자신들은 손가락 하나도 대지 않는다.

마음은 온갖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다른 이들께는 늘 거룩한 척만 했기에.

 

물은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게 자연의 이치이다.

말없는 실천이 큰 감동을 준다는 걸 잊고 사는 게 다반사가 되었다.

벼는 많이 익을수록 고개를 더 숙인단다.

하느님의 본 모습을 저버린 이는 본인은 물론 공동체마저도 불행하게 만든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가 그분께로 마음을 바꾸어 보면

그 저버린 이가 가끔은 바로 자신이라는 생각에 수치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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