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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스스로 빛이 되어 어둠을 밝히기를/신앙의 해[28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29 조회수378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서소문] 성모자 상

 

“여자에게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마태 11,11).

예수님의 이 말씀처럼

요한 세례자는 예수님에 앞서서 그분의 길을 닦고 준비한 위대한 예언자이다.

요한 성인은 헤로데의 불륜을 책망하다가 그의 아내의 간계로 순교하였다.

성인의 죽음을 기억한 것은

4세기 무렵 그의 유해가 있던 사마리아의 지하 경당에서 시작되었다.

8월 29일은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이다.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라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마르 6,17-18)

헤로디아는 그를 죽이려 했으나 뜻을 못 이루었다.

 

누구에게 충고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구나 그 대상이 상관이거나 손윗사람일 때 더욱 그렇다.

그래서 책임자 주변에는 충언을 해 줄 사람이 드물고

결정권자의 입맛에 맞장구나 치는 간사한 무리들이 자리를 잡는다.

이런 일은 상하 관계가 존재하는 사회에서, 무릇 교회 안에서조차 일어날 수 있다.

결정권자가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사람일수록 그 주변의 인물도 중요하다.

악은 늘 누군가를 희생시키니까.

 

세례자 요한 성인은 이렇게 해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인 것 같다.

예수님의 죽음을 미리 보여 주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그의 일생은 철저하게 구세주의 앞날을 예고하는 삶이었기에 그게 입증된 거다.

세례자 요한 성인은 헤로데의 처와 그녀의 딸의 공모로 살해된 셈이다.

참으로 억울한 죽음이다.

그토록 의로웠던 분이 한 소녀의 춤 값으로 희생되셨다니 어이가 없다.

이 세례자 요한 성인의 일생은 철저하게 구세주의 앞날을 준비하는 삶이었다.

 

의로운 성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체면 때문에 신의를 저버린 적은 없었는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았는지를.

욕심은 언제나 부패하기 마련이고 거기에 쉽게 물든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병든 세상이라는 탓보다는

스스로 빛이 되어 어둠을 밝히는 신앙인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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