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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29 조회수996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8월 29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The king said to the girl,
"Ask of me whatever you wish
and I will grant it to you."
He even swore many things to her,
"I will grant you whatever you ask of me,
even to half of my kingdom."
(Mk.6,22-23)
 
 
제1독서 예레 1,17-19
복음 마르 6,17-29
 
어제 아는 분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말을 듣고 병문안을 다녀왔지요. 그런데 우연히 같은 병실에 있는 다른 환자분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글쎄 몸이 피곤하고 힘들어서 찜질방에 갔는데, 그곳에서 세균에 감염이 되었고 이렇게 병원에 입원한 것입니다. 하긴 얼마 전에 뉴스 기사를 보니, 찜질방이나 대중목욕탕이 워낙 따뜻하고 또 습도가 높아서 세균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고 하더군요. 쉬러 갔다가 오히려 병에 걸린 것이지요.

이렇게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자신의 생각만을 늘 강조하고 있지요. 뜻하지 않은 결과 그리고 잘못된 결과를 가져오는 길인데도 자기 생각을 굽히지 않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바로 자기 안에 가지고 있는 이기심과 욕심 때문입니다. 특히 세상 것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잘못된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이지요.

물론 그 순간에는 약간의 만족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잠시의 안정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진짜 평화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은 왜 그럴까요? 그들은 원한 것은 잠시의 행복, 인위적인 평화였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떤가요? 더 큰 괴로움이 자신을 누를 뿐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행복과 평화를 찾고 계십니까? 한 순간만 누릴 수 있는 잠시의 행복과 억지로 만들어진 평화를 찾고 계신 것은 아니겠지요? 진짜 행복, 진짜 평화를 얻는 우리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진짜 행복과 평화는 자기를 낮추고 주님을 높이는 길, 즉 자신의 뜻이 아닌 주님의 뜻을 따르는 길 안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입니다. 그래서 복음도 세례자 요한의 수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요. 헤로데 임금이 동생의 아내 헤로디아와 혼인한 사실에 대해 간언하다가 감옥에 갇혔고, 헤로데의 생일 때 헤로디아의 딸의 춤 값으로 목숨을 잃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왜 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요? 바로 헤로데가 가지고 있었던 욕심 때문입니다. 세례자 요한만 없으면 나쁜 말을 듣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들, 체면을 앞세워 자신이 말한 것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헛된 자존심들... 이러한 것들이 잠시의 행복을 가져올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세례자 요한을 죽여 인위적인 평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할 지도 모릅니다.

헤로데는 영원한 행복과 평화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후회를 하지요. 즉, 예수님 등장에 대한 소문을 듣고는 죽은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났다면서 불안해합니다.

우리도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는 순간의 행복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억지로 만드는 인위적인 평화를 추구해서도 안 됩니다. 그보다는 진짜 행복과 진짜 평화를 위해서, 주님의 뜻을 철저하게 따를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헤로데처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로 힘이 들게 된다 해도 그 힘듦이 살아가는 ‘의미’가 된다(신경숙).


세례자 요한이 순교했다는 마케루스 요새. 지금은 폐허가 되어 있습니다.

 
새벽 다섯 시 반(‘앰블러’ 중에서)

현대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트와일라 타프. 그녀는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미국 무용계의 여왕이라 불린다. 손대는 작품마다 평단의 극찬을 받아 온 그녀는 자신의 창조성이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노력을 습관화함으로써 생긴 것이라고 말한다.

“제 작품이 성공할 확률은 잘해야 여섯 개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종 작품을 완성할 때까지 여섯 개의 작품을 만들어요.”

그녀에게 꾸준한 노력이란 굳은살처럼 단단해진, 당연한 존재였다. 누군가 정상에 오른 비결을 묻자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새벽 다섯 시 반, 택시의 문을 여는 것입니다.”

그녀는 공연을 위해 세계 각지를 다니면서도 늘 새벽 다섯 시 반에 연습실로 향했다. 50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해 온 일이었다. 이는 연습을 게을리 할 온갖 변명으로부터 탈출하는 순간이자 그녀를 지금의 자리로 이끈 순간이었다.

빠른 결과를 추구하면서 서둘러 잠시의 행복만을 쫓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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