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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8월29일 연중 제21주간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목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29 조회수657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3년8월29일 연중 제21주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목요일 복음묵상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마르코6,26)
----(오늘 복음에 관한 묵상은 지난 2월8일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반복되는 죄에 대해 생각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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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죄'라 함은 사실 우리 모두가 나이라는 세월의 짐을 인정할 수록 쉽게 통감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러한 느낌은 무척 자연스러운 반응이라 본다.
그리고 어쩌면 그 분 앞에 나아갈 때까지 우리는 죄 안에서 벗어나지 못할 지도 모른다.
그 아름다운 영의 소유자였던 프란치스코 성인 역시 늘 입에 달고 산 기도 구절이 시편의 말씀 "주여! 자비하시니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애련함이 크시오니 내 죄를 없이하소서.”이었음을 보면, 올바른 죄에 대한 통찰은 남의 평가나 그 어떤 법적인 객관적 잣대를 요구하지 않는 것 같다.

반복되는 죄로부터의 해방은 사랑의 체험에서만 가능하다.
사랑에 의한 용서체험, 이것이 없다면 우리는 반복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리라 확신한다.

우리는 자신의 약함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 약함이 정당화되어서도 안 된다.
반복되는 죄라 함은 참된 통회의 결핍이나 면역되어 무디어진 양심의 결과이다.
또한 희한하리만치 빨리 돌아가는 자기 합리화라는 자기제어의 메커니즘도 한몫을 한다.

참된 뉘우침이 없다면 절대로 반복되는 죄로부터 해방될 수 없음을 체험한다.
참된 뉘우침이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징벌에 대한 두려움도 아니고, 완덕에 이르고자 하는 초조함도 아니다.
그것은 정말 나를 사랑하시는 분, 그리고 그 사랑에 매료되어 나 역시 그분을 사랑하지 않고는 못 견딜 것 같은 그런 마음에서만 가능하다.

약함은 인정되어야 아름답다.
그럴 수 있을 때 비로소 의탁하는 마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는 약하다. 그리고 늘 넘어진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것이다.
하지만 그 반복되는 죄가 신물 나게 싫다면 그 약함을 정당화하려 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약함 안에서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은총, 그리고 그 약함을 이겨내려는 자기 싸움 안에서 구도자의 길이 조금씩 갖추어져 간다.

비겁할 수 있다. 치졸할 수도 있다. 우리는 그만큼 약한 존재이다.
하지만, 신앙은 구체적인 마음의 변화를 요구한다.
반복되는 죄로 고통스러워하는 분들께 말씀 드리고 싶다.
약함을 인정하되 그 인정이 주저앉음이나, 어쩔 수 없는 인간실존의 조건을 뜻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투자 없이 어떤 것도 불가능함을 알아야 한다.
바오로 사도의 "나는 나의 약함을 자랑한다."는 고백을 죄의 반복을 정당화시키는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
참된 회개의 체험만이 그분의 뜻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고, 반복되는 죄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분의 사랑은 한이 없다는 말, 그 말이 어렴풋한 머리에서 나오거나 그리고 자신의 약함을 정당화하는 말이 아님을 깨닫고, 구체적으로 그분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듯한 열정, 바로 그런 사랑에서만 가능한 말이라는 것을 묵상해보았으면 좋겠다.

나 역시 죄 안에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나 역시 반복되는 죄 안에서 신음하고 있다. 하지만 싸우고 있다.
하느님의 자비는 이용되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주여! 자비하시니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애련함이 크시오니 내 죄를 없이하소서." (시편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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