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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규칙적인 기도의 중요성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29 조회수791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


복음: 마태오 25,1-13







 아기 예수를 경배하는 성모


 벨리니(Bellni, Giovanni) 작, (1475),  피렌체 콘티니 보나코씨 콜렉션


     < 규칙적인 기도의 중요성 >

     

이태리에서 운전을 할 때 어떤 사람이 갑자기 옆에 붙더니 창문을 내리고 마구 욕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창문을 내리고 왜 그러느냐고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자신의 차선 앞에서 차가 고장나있어서 제 앞으로 끼어들려 했는데 제가 양보를 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저는 그 사람이 끼어들려고 하는 줄도 몰랐고 또 저는 제 차선을 가고 있었기 때문에 제 차선에 대한 권리도 제가 우선인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그 사람에게 사정없이 소리를 질러버렸습니다. 동양인이 그렇게 따지니 깜짝 놀라 자신도 머쓱한지 그냥 창문을 닫고 가버렸습니다. 그동안 외국인으로서 당한 모든 것에 대한 복수를 한 듯 기뻤습니다.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또 차를 운전하다가 제가 특별히 잘못한 것도 아닌데 괜히 옆에서 창문을 내리고 뭐라 그러는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냥 다짜고짜 운전 똑바로 하세요!”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차선을 바꾸었는데 뒤에서 빨리 오다가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열이 받았지만 제 복장이 클러지를 입고 있었던지라 뭐라 대꾸할 수가 없었습니다. 평상 복장이었다면 로마에서의 경우처럼 따질 텐데 그럴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저는 깨어있음이 이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마에서는 내가 그리스도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처럼 행동했고, 한국에서는 사제로서 행동했었던 것입니다. 화가 날 때는 예수님이고 뭐고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 복장이 이미 그리스도를 입고 있으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 분을 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때 오락실에서 오락에 심취해 있다가 오락 기계 바로 위에 올려둔 가방이 사라진 것도 몰랐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깨어있지 못할 때는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있을 때입니다. 이럴 때 나는 가방 속에 있었던 책들보다 오락을 더 좋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나중에 책들이 저에게 원망을 한다고 한들 저로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원하는 때에 그리스도를 잊고 내 맘대로 행동한다면 나는 그 때 그리스도를 모른다고 배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내가 필요할 때 그분이 나를 모르신다고 하실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기름을 준비해두지 않은 처녀들에게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안다는 말은 이름이나 얼굴정도를 안다는 말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안다는 말은 더 깊은 의미로 사랑한다란 뜻입니다. 즉 신랑인 그리스도께서 어리석은 처녀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은, 어리석은 처녀들이 먼저 신랑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입니다.

기름사랑인 것입니다. 사랑이 부족할 때 깨어있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즉 무언가에 관심이 없을 때 다른 것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서만 신경을 쓰셨는데 우리는 다른 것에 신경이 팔려있다면 우리는 예수님을 아는 것이 아니고, 예수님도 언젠가는 우리를 모른다고 하실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사랑은 성령의 열매입니다. 즉 사랑이 쉬지 않고 타오르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충분히 기도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은 얼마나 빠르게 닳아 사라지시는지요. 예수님의 몸을 모셨던 제자들이 불과 몇 시간 만에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쳤다는 것은 그 효력이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일주일에 한 번만 미사를 하면 족하다고 생각하기도 하니 그런 신자들 안에 사랑이 불타고 있는 시간은 매우 짧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항상기도하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항상 기도할 수 있을까요? 큰 아름드리나무는 태풍이 지나가면 뿌리째 뽑혀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거센 바람에도 대나무는 쓰러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첫 째 대나무가 한데 뭉쳐있기 때문입니다. 쓰러지려고 하면 옆에서 그 어깨로 버텨주고 또 옆에서도 그렇게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단 두세 사람이라도 모인 곳에 당신이 함께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대나무는 이렇게 교회에서 함께 미사에 참례하며 교회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줍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 예식을 행하여라.”하시며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또한 대나무가 꺾이지 않는 이유는 대나무가 마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디가 있으니 유연하게 휘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마디는 일정한 간격으로 되어있습니다. 우리도 아침, 저녁기도, 삼종기도, 식사 전후기도 등 규칙적으로 기도하는 습관을 드린다면 매 순간 깨어있기가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물론 가장 큰 기도는 규칙적으로 드리는 미사성제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매일미사를 하는 것이 현명한 처녀의 모습일 것입니다. 오늘 미련한 처녀들은 규칙적인 기도생활을 하는 이들이 아니라 필요할 때만 하는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몇 주 동안 미사나 기도도 드리지 못하다가 신랑이 오게 된다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사랑의 불이 타고 있더라도 미사를 또 드리며 여분의 기름을 마련해 놓고 사는 그리스도의 현명한 신부들이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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