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을 기다리는 삶 - 2013.8.30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30 조회수405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3.8.30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1테살4,1-8 마태25,1-13

.

주님을 기다리는 삶

.

기다림이 사라진 시대입니다.

기다림의 기쁨, 기다림의 희망입니다.

.

바로 주님을 기다릴 때 희망의 기쁨이 샘솟습니다.

복음의 슬기로운 처녀들처럼

우리도 깨어 기다리다가 주님을 맞이하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

“온 누리 반기어 주님께 소리쳐라. 기쁨으로 주님을 섬겨드려라.

춤추며 당신 앞에 나아가라.

주님은 좋으시다.

영원하신 그 사랑, 당신의 진실하심 세세에 미치리라.”(시편100참조)

.

그대로 미사에 참석한 우리의 심정을 대변하는 시편입니다.

오늘은 주님을 기다리는 삶에 대한 묵상입니다.

.

첫째, 깨어 준비하는 삶입니다.

.

주님께 희망을 두고 깨어 기다릴 때 저절로 준비하는 삶입니다.

유비무환, 복음의 슬기로운 처녀들처럼 깨어

선행의 기름 가득 든 영혼의 등불을 켜들고 주님을 기다리는 삶입니다.

바로 이런 이들이 반석위에 집을 지은 슬기로운 사람들입니다.

영성생활의 궁극목표도 결국은 깨어있는 삶입니다.

.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

언제 주님이, 죽음이 올지 모르니 늘 준비하며 깨어 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어리석은 처녀들은 깨어 있었으나

수행의 기름은 부족했습니다.

말 그대로 모래위에 집을 지은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아마 수행들이 아닌 말들로 덮인 삶이었을 것입니다.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

구원의 문은 닫혔고 주님은 어리석은 처녀들에게 냉정하게 말씀하십니다.

과연 주님은 우리를 아시고 우리도 주님을 아는지요.

제반 수행을 통한 주님과 사랑의 앎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

어제 읽은 어느 고전문학자의 한 단락의 글이 생각납니다.

‘위대한 건강은 체력이 좋은 게 아니라.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매순간 깨어 있는 것이다.’라는 구절입니다.

진정 깨어 주님을 기다릴 때 영육의 건강임을 깨닫습니다.

또 그분의 공동체에 네 가지 모토,

‘도심에서 유목(遊牧)하기,

세속에서 출가(出家)하기,

일상에서 혁명(革命)하기,

글쓰기로 수련(修練)하기’도 신선했습니다.

우리 역시 참고할 만한 깨어있는 삶의 구체적 방안입니다.

.

둘째, 거룩한 삶입니다.

.

좋은 신자가 아닌 거룩한 신자가 필요로 하는 시대라 합니다.

주님 역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우리가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더러움 속에서 살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거룩하게 살라고 부르셨습니다.

절제와 분별이 우리를 거룩하게 합니다.

식과 성과 돈의 절제와 분별입니다.

식과 성, 돈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탐식이, 탐애가, 탐욕이 나쁜 것입니다.

오늘날 특히 강조해야 할 사항은 절제있는 성생활입니다.

.

“곧 여러분이 불륜을 멀리하고,

저마다 자기 아내를 거룩하게 또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할 줄 아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이교인들처럼 색욕으로 아내를 대해서는 안 됩니다.”

.

오늘 날 부부생활을 하는 형제들은 물론

무절제한 성생활을 하는 모든 이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의지력 연구 대가

‘로이 바우마이스터’ 교수의 인터뷰 내용이 길다 싶지만 소개합니다.

의지력을 높여 자기 절제를 잘하도록 하는 게 연구의 목적이라 합니다.

.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칭찬을 퍼붓습니다.

반면 규칙을 세우고 그것을 따르게 하는 자기 절제력 향상에 대한 관심은

적습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자기 절제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자존감이 더 높다는 사실입니다.

유년기에 자기 절제력이 높은 아이일수록

나중에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안정된 결혼생활을 하고 행복하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됐지요.

…규칙을 어긴 행동에 아이가 책임지도록 할 때는

처벌의 엄격성, 신속성, 일관성이 중요한 데,

신속성과 일관성이 처벌의 엄격성보다 더 중요합니다.”

.

아이들의 교육뿐 아니라 우리의 자기 절제에 대해 유익한 정보를 줍니다.

이런 자기 절제력에서 저절로 좋은 분별력이 따름을 깨닫습니다.

의지력을 키우는 구체적 처방도 좋았습니다.

의지력 또한 신체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

-1.아침식사를 든든히 하라.

포도당 결핍은 침착한 아이조차도 괴물로 바꾼다.

의지력을 발휘할 때 포도당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

2.피로할 때는 잠을 자라.

잠이 부족하면 포도당 활성화 과정을 방해하고

단기적으로 자기 절제력을 잃게 한다.

.

3.좋은 습관을 만들어라.

올바른 자세, 매일 운동하기, 날마다 일기쓰기 등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단련하라.

한 분야에서의 자기절제 훈련이 삶의 모든 부분에서 의지력을 향상시킨다.

.

위로부터의 은총에 앞서 아래로 부터 귀 기울여 실행해야 할 구체적 방안입니다.

이런 절제와 분별에 항구히 노력하는 삶일 때

비로소 하느님 은총으로 인한 거룩한 삶입니다.

.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중 당신을 맞이하기 위해

깨어 기다린 우리 모두를 거룩하게 하시고 좋은 절제력과 분별력을 선사하십니다.

.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