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31 조회수300 추천수3 반대(0)

8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무더운 여름은 가고, 결실의 계절이 다가옵니다. 자연은 이렇게 결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3, 나의 삶 또한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결실을 준비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용문 청소년 수련장에서 봄, 여름을 보냈습니다. 그곳에서 결실을 맺고 싶었지만 교구청에서 새로이 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계절이 정해지지만, 우리의 삶은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나누었는지, 얼마나 감사했는지에 따라서 계절이 정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편은 노래합니다. ‘세상에서 천년을 사는 것 보다는 주님 집에서의 단 하루가 더 의미 있고, 가치 있습니다.’ 

예비신학생 담임 부제님들과의 만남, 동성고등학교 교장 신부님과의 만남, 예비신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방문, 신학교 양성위원회 모임, 신학교 강의, 복음화 학교를 위한 미사 등이 있습니다. 모든 것들이 제게 주어진 일들입니다. 사제성소를 계발하고, 많은 예비신학생들이 기쁘게 생활하고, 신학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이 저의 책무입니다. 교구청 국장회의를 통해서 저의 의견을 말하는 것도 소중한 일입니다. 

사제로서, 한 인간으로서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강론을 성실하게 준비하는 것, 이웃을 사랑하는 것, 겸손하게 사는 것, 정해진 기도를 충실하게 하는 것도 저의 일입니다. 책을 읽는 시간을 갖는 것, 시대의 정신을 이해하는 것,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찾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본당에 있을 때, 신자들을 위해서 많은 것들을 준비하였습니다. 1년에 두 번은 전 신자 피정을 계획하였습니다. 성탄과 부활을 앞두고 특강을 준비하였습니다. 구역미사를 하였습니다. 전 신자가 함께 성지순례를 가도록 하였습니다. 복음화 학교를 개설하고, 성서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본당에서 준비한 일들에 참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평일미사에 참례를 잘 하시고, 본당의 모임에 잘 나오시고, 성당 청소도 기쁘게 하시는 분들입니다. 가정에서도 기도를 충실하게 하시고, 가족들 모두가 신앙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은 성당에서 마련한 행사에 즐겁게 참여하시고, 그것들을 통해서 하느님의 은총을 듬뿍 받습니다 

꼭 참석했으면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성당에 잘 나오지 못하는 사람, 사업에 실패를 해서 고통 중에 있는 분, 가정의 불화 때문에 상처를 받은 사람, 신자들끼리 다투다가 성당에 나오지 않는 분, 술 때문에 직장을 잃고 가족들과도 헤어진 사람들입니다. 이런 분들이 특강을 듣고, 이런 분들이 성서 공부를 하고, 이런 분들이 구역미사에 함께 한다면 많은 위로를 얻고,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분들은 성당에서 마련한 은총의 시간, 축복의 시간을 외면하곤 합니다 

아프리카의 밀림은 늘 푸르고 많은 생명들이 살아갑니다. 이는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입니다. 사막의 모래에는 생명들이 살기 어렵습니다. 이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늘 곁에서 듣는 사람은 물가에 심은 나무와 같아서 늘 생기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외면하는 사람은 열매를 맺기 어렵습니다. 과연 나는 어디에 있는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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