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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분께서 주신 탈렌트를/신앙의 해[28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31 조회수444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서소문] 중림동 성당 외부

 

가을은 우리에게 자연의 오묘함을 새삼 느끼게 하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게 한다.

때로는 지독한 가뭄도 겪었고 그 무더운 여름 동안 땀방울을 참 많이도 흘렸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들녘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아직도 낮에는 따가운 햇볕이 내리쬔다.

가을의 영롱한 햇살 아래 들녘의 곡식과 마당의 과일들이 무르익어만 간다.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그러하다.

세상의 어떤 일도 갑자기 일어나지는 않는다.

‘천 길 높은 둑은 개미나 땅강아지의 구멍으로 무너진다.’라는 말이 있다.

큰일이라도 자세히 살펴보면 작고 사소한 것 때문에 일어난다는 이야기이다.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매일매일 일어나는 작은 일에 성실할 때

우리의 신앙도 점점 성숙해질 게다.

이 가을은 우리 신앙의 성숙을 위해 이렇게 또다시 우리 곁에 찾아왔다.

 

예수님 시대에 부유한 지주들은 대부분 재산 관리와 증식을 전문가에게 맡겼단다.

그 전문가들은 자유민일수도, 종일수도 있었다고 하니,

주인이 종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맡기는 건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탈렌트의 비유’에서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종은

자기에게 맡겨진 돈을 재활용하여 배 장사의 큰 수익을 거둔다.

반면 세 번째 종은 주인에게 받은 그 돈을 그대로 땅에 묻어 두었다나.

 

땅에 묻어 둔 그 종은 주인이 모진 사람이라 심지도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도 모은다고 생각했기에 그러했단다.

과연 그의 생각이 맞는 것인지는 당시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는 눈 딱 감고 재투자를 해야만 했다.

주인이 신뢰하지 않았다면 감히 맡기지도 않았을 그 돈인데.

주인의 말대로 대금업자에게 맡기기만 해도 큰 수익을 거두었으리라.

그런데도 세 번째 종은 이 일조차 하지 않았던 거다.

 

이 이야기에서 예수님이 바라시는 건

단순히 각자의 재능을 잘 활용하라는 것만이 아닐 게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너무나 크게 신뢰하시며 고귀한 그분의 뜻을 깨달으라는 거다.

그분과 함께 나눌 기쁨은 무엇이겠는가?

누구든 하나 이상의 탈렌트라는 재능을 그분한테 받았다. 기쁘게 살라는 능력이리라.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그걸 어떻게 사용하는지?

진정 기쁘게, 아니면 그냥 썩히는지를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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