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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착하고 성실한 종 -기도, 일, 겸손, 기쁨- 2013.8.31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31 조회수401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3.8.31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1테살4,9-11 마태25,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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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성실한 종

-기도, 일, 겸손,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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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8월의 끝 날이고 내일은 9월 순교자 성월 첫날입니다.

새삼 끝은 시작임을,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 생명의 시작임을 깨닫습니다.

9월 순교자 성월, 10월 묵주기도 성월, 11월 위령성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기도의 계절, 가을입니다.

늘 새롭게 시작하는 자가 하늘나라를 사는, 착하고 성실한 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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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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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미사 때 마다, 하루를 마치며, 또 임종 시 셈을 바치며

주님께 이런 칭찬을 듣는 것이 최고의 보람이요 기쁨일 것입니다.

죽어서 가는 하늘나라가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살아야 하는 하늘나라입니다.

예수님의 평생 화두이자 꿈은 하늘나라였습니다.

오늘 역시 예수님은 하늘나라의 비유를 통해

‘착하고 성실한 종’이 되어 하늘나라를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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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조용히 살도록 힘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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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참 적절합니다.

중심이 가벼우면 주변이 시끄럽습니다.

시끄럽지 않게 조용히, 묵묵히 지금 여기를 살 때 안정과 평화입니다.

‘참 크다. 깊다. 고요하다’ 예전 불암산을 보며 쓴 짧은 시입니다.

크고 깊고 고요한 삶은

바로 우리의 정주생활이 목표로 하는 것이며 하여 항구한 기도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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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한 기도가 받침이 되어야 고요하고 깊은 삶입니다.

삶이 어렵고 힘들수록 조용히 살도록 힘쓰며 내공을 키워야 합니다.

조용히 살 때 깊이에서 체험하는 하느님의 위로와 치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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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자기 일에 전념하고 자기 손으로 제 일을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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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일을 충실히 하는 것이 구원의 첩경입니다.

‘식이 약’이란 말도 있지만, 어느 신부님의 ‘일이 약’이란 말도 잊혀 지지 않습니다.

주님은 일을 통해서도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정화하시고 치유하십니다.

사실 제 일에 전념하다 보면 불평 불만할 겨를도 없습니다.

남과 비교할 것도 남을 부러워할 것도 없습니다.

복음의 비유에서처럼

자기 받은바 탈렌트대로 최선을 다하면 주님의 칭찬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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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였다. 착하고 충실한 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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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제 받은 탈렌트를 소홀히 했을 때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라는 주님의 질타와 함께 내침을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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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매사 겸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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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와 불손은 겸손하지 못한 교만의 표지입니다.

하느님은 업적의 양을 보시는 게 아니라 업적의 질을 보십니다.

다섯 탈렌트를 남긴 자도, 두 탈렌트를 남긴 자도,

똑같이 ‘작은 일’에 성실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 눈에 큰 일, 작은 일이지 하느님 눈에는 모두가 작은 일입니다.

이를 진정 깨달을 때 겸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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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탈렌트 받아 다섯 탈렌트를 남긴 자도 5/5,

두 탈렌트를 받아 두 탈렌트를 받은 자도 2/2,

똑같이 업적 지수는 1이고 하느님 눈엔 작은 일입니다.

루카복음의 겸손한 종의 일화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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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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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겸손한 종의 자세가 깊은 감동의 울림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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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주님과 함께 기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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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알아주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우리와 기쁨을 함께 하시는 분도 주님뿐입니다.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 보아주지 않는다하여 서운해 할 것은 없습니다.

주님께 나아가 주님과 함께 내 일의 기쁨을 나눌 때

상처와 피곤은 말끔히 치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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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서 네 주님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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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기다리시는 주님을 만날 때

세상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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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님은 착하고 성실한 종이 되어 하늘나라를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시며,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착하고 성실한 종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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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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