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2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01 조회수372 추천수4 반대(0)

 

매일 교구청에서 식사를 합니다. 교구장님을 중심으로 자리를 배정합니다. 아침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식사를 하지만, 점심과 저녁에는 자리가 조금씩 변경됩니다. 교구장님께서 외식을 하시면 그 자리에 사무처장 신부님이 앉습니다. 사무처장 신부님께서 외식을 하시면 그 자리에 관리국장 신부님께서 앉습니다. 관리국장 신부님께서 외식을 하시면 그 자리에 사목국장 신부님께서 앉습니다. 저는 그런 순서를 잘 몰랐습니다. 당연히 저의 자리인줄 알고 앉았는데, 제 자리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잔치에 초대 받거든 가장 낮은 자리에 가서 앉으라는 말씀입니다.

동양의 성현인 맹자가 제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만약에 지금 약손가락이 구부러져서 펴지지 않는다고 하자. 이것이 별로 아프지도 않고, 일을 하는데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만일 그것을 펴지도록 고쳐 주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진나라나 초나라같이 먼 곳이라도 기꺼이 찾아갈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손가락 하나가 구부러졌다고 걱정할 줄은 알면서도 자신의 마음이 비뚤어져 있는 것은 걱정할 줄 모른다. 이것이 무엇이 정말 값진 것인가를 모르기 때문이다. 두 손으로나 또는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어린 오동나무라도 이것을 잘 키우려고 마음먹으면 그 방법을 알게 된다. 그러나 자기 자신에 대하여는 그 능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기 몸을 오동나무만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느 것이 더 귀하고 어느 것이 덜 귀한가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안타까운 일이다.” 

오늘 성서 말씀은 우리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참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고 있습니다. 1독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얘야, 네 일을 온유하게 처리하여라. 그러면 선물하는 사람보다 네가 더 사랑을 받으리라. 네가 높아질수록 자신을 더욱 낮추어라. 그러면 주님 앞에서 총애를 받으리라. 정녕 주님의 권능은 크시고, 겸손한 이들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신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어느덧 9월의 첫째 주일입니다. 들판의 곡식들은 이제 곧 알찬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나의 삶이, 알찬 신앙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겸손과 온유의 거름을 듬뿍 주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시온 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천상 예루살렘으로, 무수한 천사들의 축제 집회와 하늘에 등록된 맏아들들의 모임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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