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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스타형 , 섬김형의 인생유형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01 조회수751 추천수10 반대(0) 신고

 

 

 

연중 제22주일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 루카  14,1.7-14

 

 

 

 

스타형, 섬김형의 인생유형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주님의 겸손을 봅니다. 이시간 겸손한 주님을 닮을 수 있는 은총이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 베드로 광장에 모인 15만명의 군중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처음 군중 앞에 서실 때에 교황님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연단에 서기를 거부하시고 “나는 여기 아래에 서겠습니다.” 하셨습니다. 그 후 추기경단이 머무는 숙소로 미니버스를 타고 이동하셨습니다. 그곳의 추기경단은 새 교황을 맞이하려고 도열해 있었습니다. 그 때 버스에서 교황이 내린 것입니다. 교황님은 전용 리무진 기사에게 “추기경들이 타고 가는 버스에 함께 타고 가겠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다음날 본인이 묵었던 숙소에서 직접 숙박비를 지불하셨습니다. 숙소에서 교황청으로 가실 때에도 전용차를 타지 않으시고 일반 버스를 이용하셨습니다. 예수회 총장 신부에게 전화를 걸 때도 직접 교환원에게 총장 신부를 바꾸어 달라고 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교황님의 몸에 밴 겸손한 생활의 일부입니다.

 

미국의 신문기자로 40년간 생활을 한 필립 얀시라고 하는 분이 계십니다. 이분은 기자 생활을 하면서 8천여 명의 유명한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이때 깨달은 바를 자기 회고록에 쓰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인생여정에 있어서 사람의 유형은 스타형(Star)과 섬김형(Servant)이 있다 는 것입니다.

 

스타형에 속하는 사람은 기회만 있으면 자기자랑을 하는 사람입니다. 자기선전만 하며 저 잘났다는 사람입니다. 기자가 볼 때는 잘난 것도 없고 빈껍데기뿐인데 자기를 선전해 달라고 매달린답니다.

 

여러분 스타가 뭔지 아세요? 스스로 타락한 사람입니다. 잠언서에 보면 네 입이 아니라 남이 너를 칭찬하고 네 입술이 아니라 다른이가 너를 칭찬하게 하여라. 하고 자화자찬하지 말 것을 권고 하고 있습니다. 입을 조심하는 이는 제 목숨을 보존 하지만 입술을 열어젖히는 자에게는 파멸이 온다.(13,3) 고 말합니다. 그러니 결국 스타형은 파멸을 자초하는 형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자랑하지 마십시오. 칭찬은 남이 해 주는 것이지 제 입술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 자신에 대해 자랑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자랑해 주십시오. 자랑하려거든 주님을 자랑하십시오.’

 

섬김형에 속하는 사람은 그들은 언제나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고 이롭게 하며 기회가 있으면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랍니다. 그야말로 콩 한쪽도 나눠먹고자 하는 유형입니다. 그런데 이런 유형의 사람은 대체로 소득이 적고, 오랜 시간 일을 해야 하고 드러나는 박수갈채도 없지만 존경을 받는답니다.

 

바로 여기에 갈등이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희생하며 봉사하는 삶을 사는데 왜 사람들에게 드러나게 인정받지 못하느냐? 부자로 살지 못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남에게 좋은 일을 했으면 그만큼 잘되어야 하는데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으니 문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기에 대한 답을 주십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14,11)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루카14,14). 사람들은 지금 당장 눈앞에 것을 추구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천상 것을 추구하기를 바라십니다. 곧 사라지고 말 것에 눈멀지 말고 영원한 가치에 마음을 두기를 바라십니다.

 

요즘시대를 피알시대라고 하나요? 자기를 알리는 시대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석을 잘 해야 합니다. 피알시대란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 알리는’ 것입니다. 천상것, 영원한 생명에 들지 않으면 피하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알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일흔 두 제자를 파견하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습니다. 주님,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저희에게 복종합니다. 얼마나 신이 낫겠습니까? 능력이 드러나는데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힘을 누르는 권한을 주었다. 이제 아무것도 너희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루카10,19-20). 고 하셨습니다. 지금 인정을 받고 칭찬 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해야 합니다. 주님께로부터 인정을 받고 높임을 받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욥기1장 13절 이하를 보면 욥의 시련에 대한 이야기를 적고 있습니다. 소와 나귀, 양, 머슴들, 심지어 자식들까지 죽음에 이르는 환난이 왔을 때 욥은 겉옷을 찢고 머리를 깍았습니다. 그리고 땅에 엎드려 말하였습니다.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욥1,21). 이모든 일을 당하고도 욥은 죄를 짓지 않고 하느님께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모든 것이 하느님 것이니 하느님을 섬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겸손이란 다름아닌 ‘하느님의 나라에 초대받는 것은 우리의 공로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 덕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섬김형의 삶을 말없이 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그러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야고 4,10). 겸손의 상급은 결국 여러분의 이름을 하늘에 영원히 기록 하게 될 것입니다.

 

마더데레사 수녀님께서는 우리가 겸손하다면 그 무엇에도 초연할 것입니다. 비난을 받는다 해도 낙망하지 않을 것이고, 칭찬을 듣는다 해도 자만하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말씀하셨고 당신 자신을 나는 하느님 손에 잡힌 몽당연필 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몽당연필로 당신의 일을 하셨습니다. 하느님, 저를 가져다가 좋으실 대로 쓰십시오. 저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하고 맡겨 드리는 그 겸손의 삶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성 토마스 아 켐피스도 말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해도 평화를 잃지 않고 잘 있으니, 그는 세상에 마음을 붙이지 않고 하느님께 의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우리가 겸손한 사람인지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성경에서 언급되는 바리사이들은 대개는 덕이 있고 결점이 없으며, 가난하고 욕심이 없는 보통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가난한 이들을 돕는 일에도 참여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자비로운 행동을 선전의 수단으로 눈에 보이게 이용하였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바리사이들은 열심한 유다교 신자들이었고 그들은 유다민족에 있어서는 헬레니즘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도록 노력한 독립투사들이었으며 경건한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사람들로부터 받을 존경심을 그들이 스스로 찾았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야말로 스타형이었습니다. 존경심은 누군가에게 강요를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내세운다고 얻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러면 오히려 밥맛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아지지 못하였기에 부정적인 인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기 마련입니다. 누가 만일 윗자리에 앉을 욕심으로 끝자리에 앉는 척한다면, 그는 끝자리에 앉은 것이 아니고 따라서 결코 윗자리에 오르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베드로 사도의 말씀대로 “여러분은 모두 겸손의 옷을 입고 서로 대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대적하시고 겸손한 이들에게는 은총을 베푸십니다.” 하느님의 강한 손아래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때가 되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높이실 것입니다(1베드5,5-6).

 

그러나 겸손한 마음을 지킨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좋은 결심을 해도 인간적인 마음이 금방 되돌아옵니다. 그래서 꾸준한 기도와 하느님 말씀을 듣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도하지 않고 말씀에 젖어들지 않고는 결코 겸손해질 수 없습니다. 주님으로부터 겸손을 배우고 또 익혀서 부디 여러분은 스타형으로 살지 말고 섬김형으로 살아가는 가운데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서로를 섬기십시오. 겸손하게 섬기면 다 잘 될 것입니다. “겸손은 천국의 문을 열고, 교만은 지옥의 문을 엽니다.” “교만은 버림받은 자의 표시이고, 겸손은 선택된 사람의 표시입니다”(성 그레고리오). 교만에는 재난이 따르고 겸손에는 영광이 따릅니다(잠언29,23). 사랑합니다.

 

 

 

  

 

 도심의 한 골목에 맛좋기로 소문난 음식점이 있었습니다.

상호도 간판도 없었지만

미각과 식도락에 예민한 사람들이 몰려들어 장사가 아주 잘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골목에 새로 음식점이 생겼는데

 한국에서 제일 맛있는 집하고 간판을 내 걸었습니다.

얼마 후 두 번째 음식점이 생겼습니다.

그 집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집 이라고 간판을 내 걸었습니다.

아마도 후발 주자라는 것을 감추기 위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터줏대감격인 식당에서는 뒤 늦게 시작해 놓고서는

자기 자랑만 내세우는 식당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간판을 내 걸었습니다.

이 골목에서 제일 맛있는 집하고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원조, 진짜원조, 심지어 태조, 시조라는 말을 붙여서 가짜가 진짜처럼 행세하려는 곳이 많습니다. 식당은 맛으로 승부를 내야지 이름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도 마찬가지 입니다. 예수님을 닮은 모습으로 빛이 되어야지 천주교 신자의 맛을 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할 수 있습니다. 다른 무엇으로 복음을 전하려 하지 말고 삶의 향기를 통해 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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