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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당신을 따르는 이의 빈자리를 채워주시는 예수님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03 조회수747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 나는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


복음: 루카 4,38-44





예수님 십자가의 길


MEMLING, Hans 작, (1470-71)


     < 당신을 따르는 이의 빈자리를 채워주시는 예수님 >

       

200652일자 중앙일보에 보은의 장기 기증이란 제목으로 이런 기사가 오른 적이 있습니다.

신승경(1981- )선수는 2004년 프로축구 팀인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해 올 시즌 초반 선발로 출장했던 골키퍼입니다. 신 선수는 20063월 중순 팀 훈련 도중에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그는 주전 골키퍼이었기 때문에 신 선수는 물론 팀에서도 걱정이 컸습니다.

신 선수가 계속 운동을 하려면 파열된 십자인대를 제거하고 다른 십자인대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는 도리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지난달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대를 기증받아 성공적으로 수술을 끝냈습니다.

그런데 신 선수 고향인 충북 제천에서 부모를 모시면서 씨 없는 수박 농사를 짓고 있던 신 선수의 형 승우(35)씨가 지난달 29일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병원에서는 회생 불능이라는 판정을 내렸습니다.

뇌사 상태 신 선수의 형을 보며 가족들은 슬픔 속에 가족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리고는 신 선수의 형인 승우 씨의 장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그의 삶을 보다 값지게 하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아버지 신순선(67) 씨는 "23녀의 막내인 승경이가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있게 돼 보답하는 마음에서 큰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엄금선(66)씨를 비롯한 전 가족이 이 제안에 동의했습니다.

승우 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자신의 장기를 7명의 난치병 환자에게 이식해주었고 그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은혜를 받으면 다시 갚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지만 또한 그 받은 사람에게 직접 갚을 수 없다면 어떤 방법으로라도 보은의 마음을 표현해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베드로의 장모 집에 가십니다. 사람들이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아 누워있다고 아룁니다. 예수님은 곧 가서 장모의 병을 고쳐주십니다.

베드로의 장모가 직접 고쳐 주십사고 기적을 청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렸기에 예수님께서 친히 치유해 주신 것입니다. 모르는 사람도 치유해 주시는데 하물며 당신을 따르겠다고 모든 것을 버린 베드로의 장모인데 그냥 모른 채 하실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제 생각으론 베드로의 장모는 화병에 걸려 누워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딸을 시집보내 놨더니 딸을 벌어 먹일 생각은 하지도 않고 예수라고 하는 가난한 사람을 쫓아다니며 가정을 소홀히 하는 사위를 어떤 장모가 좋아하겠습니까?

그런데 왜 성경엔 유일하게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 가운데서 베드로의 장모를 고쳐주시고 또 그의 집에서 많은 기적을 행했다는 것을 기록해 놓았을까요? 바로 베드로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해서입니다. 베드로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의 대표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느껴서 그의 빈자리를 더 큰 은총으로 채워주신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당신께 잘 해 주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그들에게 더 많은 은총을 주시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 어떤 수도회의 수녀님들이 저를 그 수도회에 입회하도록 무던히도 애를 쓰셨습니다. 저는 사제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더구나 수도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더 없었는데 자꾸 그러시니 적당한 핑계를 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형 둘이 대학을 못 갔으니 저라도 가족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수녀님이 네 빈자리는 하느님께서 몇 배로 채워주실 거야.”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은 제가 사제로 살아보니 정말 맞는 말 같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몇 배로 저의 빈자리를 메워주십니다. 그래서 당신을 따르겠다고 하면서 집 핑계를 댈 수 없게 하십니다.

 

어디서 읽은 건데, 남편이 아내와 싸웠을 때, 화해하기 위해 쓸데없이 꽃이나 선물을 사오기 보다는 아내의 친정 부모님께 살짝 용돈을 드리고 오라고 권합니다. 물론 아내가 남편 모르게 시부모님께 용돈을 드렸다면 그것만큼 남편을 기분 좋게 하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배우자를 사랑하면 그 배우자의 부모님 또한 사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만큼 잘 키워서 나의 배우자로 주셨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잘 키워서 당신 제자로 봉헌한 부모님들을 어찌 그냥 보고만 계실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가족을 위해서 주님을 따르는 길을 포기하는 사람을 여럿 보았습니다. 그들은 육체로는 주님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마음은 아직 가족 안에 남아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님을 따르려고 하는데 가정 때문에 주저함이 있으신 분들은 걱정하지 말고 주님을 따르십시오. 내가 있을 때보다 주님을 따르면 훨씬 더 많은 은총이 가족에게 내릴 것입니다. 예수님은 결코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을 따르는 이들의 고마움을 잊고 넘어가실 분이 아닙니다.










  오산 성당 홈페이지: http://cafe.daum.net/ca-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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