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04 조회수438 추천수2 반대(0)

지난 주일이었습니다. 오후 4시 가량 되었을 때입니다. 명동 성당 입구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는 성당 앞에 있는 고로케를 파는 가게입니다. 매번 정해진 시간에 사람들은 맛있는 고로케를 먹기 위해서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음식을 만들어서 파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주 진지했고,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 기꺼이 줄을 서서 기다렸고, 지갑을 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명동 성당의 미사를 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서울의 대부분의 성당은 미사 시간에 줄을 서서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교중 미사 이외에는 자리가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사에 오시는 분들도 젊은이들은 보기 힘들고,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명동 성당은 조금 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사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젊은 분들도 많았습니다. 명동 성당이 주는 멋과 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교구청 신부님들께서 새로 온 신부들을 위한 환영식을 하신다고 합니다. 제가 마장동에 있는 음식점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하였습니다. 신부님들께서 그러면 그곳으로 가자고 하셨습니다. 명동에서 청계천 길을 따라서 마장동까지 걸어가서 저녁을 먹고 오자고 하셨습니다. 명동에서 회식을 할 줄 알았는데 저의 말 한마디가 마장동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이왕 제가 예약하기로 하였으니, 오늘 명동에서 한번 걸어갔다 오려합니다. 음식도 한번 먹어보고 다음 주에 있을 회식에 최상의 음식을 준비해 주시기를 부탁하려 합니다. 아마도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청계천입구에서 마장동까지 함께 걸으면서 친교를 나누는 것이 더 의미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열정을 보았습니다. 그 열정은 예수님께서 가진 커다란 힘이셨습니다. 바오로 사도, 베드로 사도 역시 열정이 있었습니다. 그 열정에서 자신감이 나옵니다. 그 열정에서 도전정신이 나옵니다. 그 열정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됩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50년 전에 그 열정을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흑인인 나의 아들과 백인의 아들이 한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 꿈입니다. 흑인과 백인이 함께 버스를 타는 모습입니다.’ 그의 열정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작은 성당 중에 하나인 종로성당이 순례자들을 위한 성당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곳에 포도청이 있었고, 그 포도청에서 20여명의 순교성인들께서 죽음으로 신앙을 증거했습니다. 본당 신부님께서는 서울에도 많은 순교자들의 유적지가 있음을 알았고, 종로성당이 그 중에 한 곳임을 알았습니다. 어제는 순례자를 위한 성당 선포식이 있었습니다. 도심의 한 작은 성당이 신앙의 길을 보여주는 순례자의 성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본당신부와 공동체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습니다 

헨리 제임스란 사람은 충고를 원하는 사람에게 이런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만일에 누군가가 나에게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충고를 한 마디 해 달라고 한다면 아마 이렇게 말할 것이다. 고난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 언제든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면 머리를 하늘로 높이 쳐들고는 말하십시오. '나는 너를 이기고야 말 거야. 결코 너는 나를 꺾을 수 없어.'라고. 그리고 그 말 뒤에는 가장 위안이 되는 이 말을 스스로에게 들려주십시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아픔과 고난은 나의 인생을 더욱 견고하게 해 줄 거예요. 거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말입니다. 고난과 시련은 내 인생의 소음이 아닌 내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조화로운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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