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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고기잡이 기적에 베드로의 순명/신앙의 해[28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05 조회수642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가톨릭 대학교] 사목관

 

고기잡이 기적에 베드로의 순명

 

사도 베드로라고 하면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반한 사람이라고만 이해하고 있다. 예수님 말고 복음에서의 조연 몇 분을 언급하면, 성모 마리아, 세례자 요한, 사도 베드로라고 할 수 있다. 성모님과 세례자 요한은 직간접으로 성령의 은총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사도 베드로는 성령의 은총을 받지 않고 예수님께 직접 부름을 받았다. 이 처음일 수 있는 만남에서 그는 연속된 세 번의 순명을 예수님께 하였다.  

첫 번째 순명은 예수님께서 선상(船上) 설교를 위해 배를 저어 조금 나가 달라는 부탁에 대한 순명이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배에 오르시어 뭍에서 조금 저어 달라고 부탁하셨다. 밤새도록 그물을 내려서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하고 허전한 마음으로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베드로였지만, 군중을 설교하시고자 뭍에서 조금 떨어지게 배를 저어 달라는 예수님의 부탁을 조건 없이 따랐다. 그야말로 순명하였다.  

두 번째 순명은 설교를 끝내신 후 고기를 잡으라는 것에 대한 순명이다. 예수님은 말씀을 마치시고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라고 하셨다.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나가서 고기를 잡으라 하시니,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자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고기를 잡게 되었다.  

세 번째 순명은 조건 없이 예수님을 따르는 순명이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이 말씀에 베드로는 배를 대어 두고는 모든 걸 다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시몬의 동업자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따랐다. 기적 같은 걸 보고는 정말 기적같이 따라간 게다. 

오늘도 예수님은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베드로를 부른 것처럼 우리를 부르신다. 이웃을 더 많이 사랑하라고 우리를 부르신다. 이웃을 더 많이 용서해 주도록 부르신다. 그분이 요구하는 이 부름은 모든 걸 버리라는 그런 불가능에 가까운 건 아니리라.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가 그저 믿어 온 걸 저버리지 않고도 지킬 수 있는 것들이다. 이런 부름에 우리는 기쁘게 따라야만 할 게다. 기꺼이 그분 부름에 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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