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어머니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06 조회수687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9월 첫째 주 성모신심 미사








 예수에게 우유스프를 먹이는 성모



다비드(David, Gerard) 작, (1520), 오크 유화, 35 x 29 cm, 브뤼셀 왕립미술관


     <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어머니 >

     

은밀하게 위대하게란 영화가 있습니다. 특수 훈련을 받고 남한에 파견돼 바보역할을 하며 임무를 기다리는 김수현이 주인공입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당장이라도 내어 놓아야 하는 훈련을 받았지만 2년 동안 슈퍼에서 일을 도와주며 살아가는 동안 동네 사람들에게 정이 들어갑니다. 특히 무뚝뚝하고 짠순이인 슈퍼 주인아주머니는 자신을 위해 일해 주는 바보 동구(김수현)를 친 아들처럼 여기며 몰래 장가갈 밑천까지 조금씩 저금을 해 놓습니다.

북한에서 더 이상 이 간첩들이 필요하게 되지 않자 스스로 자결하라는 명령이 내려왔지만 동네 사람들의 정에 끌려버린 김수현과 동료들은 죽기를 거부합니다. 변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훈련시켰던 눈물도 피도 없는 손현주가 이들을 사살하기 위해 내려옵니다. 자신을 죽이러 온 대장을 만난 김수현이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물으니 대장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네게 조국과 오마니, 누가 더 중요한가?”

조국에겐 ... 무엇이 중요합니까?”

“ ... ”

결국 조국을 위해서 목숨을 바쳐야 한다고만 쇠뇌 당해왔던 공작원 마음 안에 새로운 무언가가 자라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써서 먹을 수 없는 죽은 물을 살아있는 샘물로 만드는 이야기가 구약성경에 여러 번 나옵니다. 특히 써서 마실 수 없는 물에 모세가 나뭇가지를 넣어 달게 만들었다는 마라의 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나뭇가지는 바로 십자가를 상징할 것입니다. 십자가의 희생만이 죽어가는 우리를 살아있는 생명수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예언자 엘리사는 죽은 물에 소금을 넣어 생명의 샘으로 변화시킵니다. 소금 또한 누군가가 물에 녹아 사라지는 희생이 있어야만 그 본성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찬가지로 영화에서의 남파공작원들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힘은 바로 북어 두고 온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김수현에게 그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게 해 주었던 슈퍼 주인 아주머니의 사랑과 희생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하늘 옥좌에 앉으신 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보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

하느님께서 성령을 우리 안에 부어주시어, 말씀이 잉태하게 하시고, 그 말씀에 따라 우리가 새롭게 변화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령님은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이요, 하느님의 희생인 것입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변화되기 위해서는 이 사랑의 희생을 주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가 있어야합니다. 성모님께서 어머니가 되시는 이유는 우리에게 그만한 희생으로 우리를 변화시키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주시는 것은 바로 예수님 자신입니다.

예수님을 봉헌하시기 위해 성전에 가셨을 때 예언자 시메온이 성모님의 영혼이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프실 것이라고 하신 이유는 그리스도를 우리의 양식으로 봉헌하는 어머니의 희생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어떤 신부님의 강의 테이프에서 들은 내용입니다. 한 자매가 술과 도박에 빠진 남편 때문에 이혼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성모님 성지를 방문했습니다. 자신을 그렇게나 괴롭히고 때려서 유산까지 되었었는데도 그 성지에 도착하니 남편이 불쌍해지더랍니다. 성모님이 그 자매를 변화시킨 것입니다. 그 변화의 힘은 이미 그 자매를 위해 희생하신 보이지 않는 어머니의 희생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남편을 용서하고 한국에 돌아오니 남편은 공항까지 나와 아내에게 사죄하고 술과 도박을 끊고 성당도 잘 다닐 테니 용서해 달라고 빌더랍니다.

 

어머니란 이름은 이런 희생으로 우리를 변화시키는 사랑과 희생의 이름입니다. 성모님이 은총의 중재자이신 이유는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잘 볼 수 있듯이 당신의 희생으로 우리에게 변화의 성령을 중재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어머니는 당신의 아드님을 교회를 통하여 우리에게 당신 희생의 양식으로 주시며 우리가 변화되어 새롭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성체는 오늘도 우리 본질을 변화시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당신 아드님을 희생하여 우리에게 건네주시는 어머니의 희생이 있음을 있습니다. 변화되어 새롭게 되고 싶습니까? 어머니께 달려드시기 바랍니다.





 


 

 
오산 성당 홈페이지  : http://cafe.daum.net/ca-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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