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09 조회수1,201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9월 9일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I ask you, is it lawful to do good on the sabbath
rather than to do evil, to save life rather than to destroy it?
(Lk.6,9)
 
 
제1독서 콜로 1,24─2,3
복음 루카 6,6-11
 
보좌신부 때 봉성체 갔다가 만난 한 자매님과의 대화가 기억납니다. 이 자매님의 아들은 중증 장애인으로 밥도 스스로 먹지 못하고 대소변도 엄마가 직접 처리해 주어야 합니다. 엄마인 이 자매님은 아들의 간호를 위해 자신의 생활을 모두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사람들은 외출도 못하고 힘든 간호를 하는 자매님에 대해 안타깝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군요. 저 역시 얼마나 어렵고 힘들까 라는 생각에 이 자매님을 만났을 때 나름 위로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이 자매님께서는 “신부님, 저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오히려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저는 천사랑 함께 살고 있거든요.”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사람이 힘들고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 대상자는 그러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 자매님은 사랑으로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가지고 살고 있으니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렵고 힘들지 않았던 것이지요.

이처럼 사랑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사랑의 힘을 믿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말을 쉽게 쓰지 않습니까?

“사랑이 밥 먹여 주냐?”

세상의 어떤 형식과 규칙의 틀 안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사랑을 보기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만을 보려고 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절대로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예수님 시대에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일은 큰 범죄에 해당했습니다. 왜냐하면 안식일의 금지 조항인 치료행위를 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지를 두 눈을 지켜보고 있었지요.

마침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 대해 성경 외경은 오른손으로 밥벌이를 하는 장인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에게 오른손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요? 맞습니다.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그가 부양하는 가족 모두에게 있어서도 목숨과 같은 것이지요. 이 모든 것을 잘 알고 계셨던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이라 할지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가운데 세우시고는 종교지도자들에게 이렇게 물었던 것입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겉으로 보이는 치유의 합법성을 따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생명을 지키려는 사랑이라는 것이지요. 사랑을 행해야 할 때 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악이고 죄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오늘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꽃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꽃에 물 주는 일을 잊어버린 사람을 본다면 우리는 그가 꽃을 사랑한다고 믿지 않을 것이다. 사랑은 사랑하는 이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우리의 적극적 관심이다(에리히 프롬).


어제 예비신학교 모임을 끝나고 있었던 예신지도자들의 저녁식사.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이해인)

한 주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월요일, 이해인 수녀님의 시로 사랑을 담아보시길 바랍니다.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 눈이 맑아집니다.
부정적인 말로 남을 판단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말로 남을 이해하려 애쓰게 됩니다.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
맑은 웃음이 늘 배경처럼 깔려있어
만나는 이들을 기쁘게 할 것입니다.

매우 사소한 것일지라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그를 위해서 열려 있는 사랑의 행동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보석입니다.

찾기만 하면 늘 널려 있는 이 보석을
찾지 못하는 것은 저의 게으름 때문이겠지요.

늘 감사하며 사는 맑은 마음엔
남을 원망하는 삐딱한 시선이 들어올 틈이
없을 것입니다.

참으로 고운 마음이란
잘 알아보지도 않고
남을 비난하고 흥분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