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10 조회수461 추천수2 반대(0)

지난 주일에는 신학교엘 다녀왔습니다. 3 예비신학생 미사와 일반 예비신학생 부모 피정이 있었습니다. 수학능력시험이 두 달 남았습니다. 학생들의 모습에는 결연함, 비장함, 긴장감이 보였습니다. 신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시험이라는 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 모두가 신학교에 입학 하면 좋겠지만 모두가 입학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학생들이 모든 근심과 걱정은 하느님께 맡겨드리고 남은 기간 건강하도록,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신학교 대성당에서 처음으로 미사 주례를 했습니다. 본당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와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미사를 봉헌하면서 저의 신학생 때가 떠올랐습니다. 함께 했던 친구들이 생각났습니다. 우리가 볼 때는 똑똑하고, 건강하고, 능력이 있는 친구들이 신학교를 떠나곤 했습니다. 규칙을 어기고, 과도한 음주로 기도시간에 빠졌던 친구들이 사제가 되어서 기쁘게 사는 것도 봅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우리들의 생각과 판단 기준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살았던 방을 가보고, 운동장을 걸어보고, 산책로를 돌아보았습니다. 겉모습은 조금 바뀌었지만 여전히 포근하고, 아름다운 신학교입니다. 

예비신학생들은 담임부제와 신학생들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제 곧 자신들의 후배가 될 예비신학생들을 대하는 부제님과 신학생들은 진지하였습니다. 자신들이 예비신학생 시절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선배들이 후배가 될 학생들을 돌보는 것은 좋은 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일 날, 다른 동료들은 외출을 나가는 시간에 예비신학생들을 돌보는 담임부제와 신학생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방에는 많은 전자제품들이 있습니다. 방을 밝히는 등, 시원한 물을 마시게 하는 냉장고, 세상의 소식을 전해주는 텔레비전,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는 컴퓨터, 더위를 피하게 하는 에어컨, 이웃과 대화를 하게 하는 전화기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저의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이것들이 없는 생활은 아주 불편할 것입니다. 전자제품들 모두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전원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기능이 많고, 멋진 제품이라 해도 전원이 없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12명의 제자를 선택하셨습니다. 제자들 모두는 각자의 능력과 재능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사도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제자들의 능력과 제자들의 힘은 바로 예수님께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바로 그 점을 명확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였으니 그분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가르침을 받은 대로, 그분 안에 뿌리를 내려 자신을 굳건히 세우고 믿음 안에 튼튼히 자리를 잡으십시오. 그리하여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십시오. 아무도 사람을 속이는 헛된 철학으로 여러분을 사로잡지 못하게 조심하십시오. 그런 것은 사람들의 전통과 이 세상의 정령들을 따르는 것이지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온전히 충만한 신성이 육신의 형태로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분 안에서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모든 권세와 권력들의 머리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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