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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도와 중심 - 2013.9.10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10 조회수478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3.9.10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콜로2,6-15 루카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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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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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은 밤에도 당신을 사모하오며, 아침에도 내 마음 당신을 그리나이다.”

(이사26,9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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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찾는 인간이자 기도하는 인간, 이게 인간의 정의입니다.

‘과학이 말해 주는 인간의 특징’이라는 책에서

저자(장대익)는 다음과 같이 인간의 특징을 다섯으로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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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탐구하는 인간(Homo scientificus),

2.신앙하는 인간(Homo religiosus),

3.모방하는 인간(Homo replicus),

4.융합하는 인간(Homo convergenicus),

5.공감하는 인간(Homo empathicu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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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우선순위는 하느님을 찾는 인간, 기도하는 인간입니다.

저절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하느님을 찾고 기도해야 비로소 사람이 됨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을 찾지 않을 때, 기도하지 않을 때 누구나의 가능성이 괴물입니다.

기도는 테크닉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예전에 써놓은 ‘사랑’이란 시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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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하느님 안에서

제자리를 견뎌내는/거리를 견뎌내는

 

고독의 능력이다.

지켜냄과 견뎌냄의 고독 중에

순화되는 사랑/깊어지는 사랑

하나가 되는 사랑이다.-(1997.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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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해야 이런 사랑입니다.

기도의 힘이, 사랑의 힘이 제자리를, 거리를 견뎌내는 고독의 능력을 증대시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중요한 것이, 아무리 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사람이 되어 살기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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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아무나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다.’

며칠 전 읽은 글귀가 생각납니다.

‘글’ 대신 ‘기도’를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기도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기도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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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기도도 평생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하여 예수님은 우리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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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기도의 모범입니다.

예수님은 끊임없이 기도하셨지만

중대한 일을 앞두고는 정말 온 힘을 다해 기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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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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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온 힘을 다해 밤샘 기도 후 열 두 제자를 뽑으셨습니다.

여기서 우리에게 주어진 ‘영원한 화두이자 물음표(?)’가 있으니

왜 배신자 유다 이스카리옷을 뽑으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 또한 기도와 더불어 신앙 연륜이 깊어지면서 언젠가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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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해야 중심 안에 머물 수 있습니다.

중심이 없어, 중심을 잃어 혼란과 방황, 복잡한 삶입니다.

모두 기도하지 않아 자초한 화입니다.

중심이신 주님 안에 머물러 기본에 충실한 삶이 바로 정주영성의 핵심입니다.

콜로사이서의 바오로의 말씀은 우리 모두를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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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였으니 그분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가르침을 받은 대로,

그분 안에 뿌리를 내려 자신을 굳건히 세우고, 믿음 안에 튼튼히 자리를 잡으십시오.

그리하여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십시오.”(콜로 새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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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이신 주님 안에 뿌리 내려 정주할 때 굳건하고 튼튼한 삶이요

여기서 샘솟는 감사와 기쁨입니다.

사람을 속이는 헛된 세상 철학에 속아 넘어가지 않습니다.

온전히 충만한 신성이 육신의 형태로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분 안에서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중심이신 주님 안에 머무를 때 충만한 삶이요

영혼의 배고픔도 목마름도 저절로 해결됩니다.

모두가 간절하고 항구기도를 통한 은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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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중심 안에 깊이 믿음의 뿌리를 내린 우리 모두를

당신 생명과 사랑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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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제게 상을 차려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옵니다.”(시편23,5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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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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