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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감사하는 마음이 가난한 마음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10 조회수894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


복음: 루카 6,20-26







그리스도(Young Jew as Christ)


렘브란트 작, (1656), 베를린 국립 박물관


     < 감사하는 마음이 가난한 마음 >

         

이번 SBS 힐링캠프에서 차 사고로 몸 55%3도 화상을 입고도 살아나 얼굴과 온 몸이 성치 못함에도 지금이 행복해서 과거의 예쁜 얼굴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당당하고 유머도 있는 이지선씨가 나왔습니다. 정말 보통 사람이면 누구나 부끄러워 머리를 숙이게 하는 마음 예쁜 자매입니다.

이지선씨는 대학교 4학년 때 오빠와 차를 타고 신호대기를 하던 중 뒤에서 음주뺑소니 차량에 사고를 당해 온 몸에 화상을 입었고 의사도 포기한 상태였지만 어머니의 사랑과 격려로 기적적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살 수 있었다는 것에 얼마나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는 지는 자신도 알 수 없었습니다.

매일 온 몸을 소독해야 했는데 진통제의 효과가 떨어지는 몇 시간 동안은 극도의 고통을 당해야 했고, 살이 오그라들어 눈과 입을 몇 달 동안 깜빡이거나 다물 수 없었으며, 목의 살이 오그라들어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볼 수 없어서 목과 척추까지 휘어져야 했는데, 더 힘든 것은 손가락이 곪아 8개를 잘라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울고 있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엄마, 더 많이 자르지 않아서 감사하지?”

자신도 어떻게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아마 연습되었던 것이 아닐까요? 물론 40번 가량 수술을 하면서 절망에도 빠졌었지만 그를 살고 싶게 했던 것은 목사님이 기도하면서 반드시 살게 될 것이고, 또 세상에 희망을 전하는 큰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기도 해 주었는데 그것이 하느님으로부터 들리는 음성처럼 느껴져 힘을 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어려움을 극복한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감사를 찾으려고 했다고 합니다. 사고를 낸 사람의 차가 보험에 들어 있어서 감사했고, 몇 달 만에 눈을 깜빡거릴 수 있게 되었을 때 감사했고, 손가락으로 글을 쓰고 숟가락을 들 수 있는 것에 감사했으며, 환자복의 단추를 혼자 힘으로 끼울 수 있어서 감사했고, 문을 열수 있어서 감사했으며, 무엇보다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매우 행복해서, ‘진심으로과거의 예뻤던 얼굴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당당히 말합니다.

우리 대부분은 무언가 불만이 있고 열등감을 지니고 있어서 당당하지 못할 때가 많은데 이 자매는 그 울퉁불퉁한 얼굴로 찬미의 노래를 부르고, 짧아진 손을 들어 하느님을 당당하게 찬미하고, 연예인과 자신이 10가지나 닮은 것이 있다고 하며, 지금 자신의 모습에 매우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 CD케이스에 비친 외계인 같은 자신의 얼굴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고 이건 내가 아니야라며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살 수 없음을 알기에 처음엔 거울 아주 멀리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낯선 자신의 모습에 인사하며 말을 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엔 조금 더 가까이, 그 다음엔 아주 가까이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렇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이지선씨는 자신의 이런 마음이 가난이라고 말합니다. 아무 것도 없지만 감사하는 마음, 이것이 가난한 마음이라 하고 하느님은 그 마음의 그릇에 행복이라는 것으로 채워주셨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느님의 나라가 그들의 것이라고 한 것처럼, 결국 가난이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지금 그대로의 모습에 감사할 줄 아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전에 얼굴에 모반을 지니고 태어나 부모로부터 버려져 고아원에서 자라다가 다시 얼굴 한 쪽에 암이 생겨 한 쪽 얼굴의 뼈를 다 깎아냈지만, 그래도 매순간 감사하며 살아가던 김희아씨가 생각났습니다. 이 분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불평하기 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부터 감사하기 시작했다고 했는데, 마찬가지로 이지선씨도 잃은 것에 대한 불만이 아닌 살아있다는 것에서부터 감사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불평과 화를 많이 내는 이경규씨도 감사를 하고 싶은데 자신은 원채 습관이 안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선씨는 감사도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절망적일 때 감사할 힘도 없었지만 억지로라도 찾아내려 힘썼다고 합니다. 저도 지금까지 감사 일기를 너무 성의 없게 썼는데, 오늘부터라도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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