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11 조회수440 추천수4 반대(0)

지난 월요일에 힐링캠프를 보았습니다. 13년 전에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서 온 몸에 화상을 입은 이지선씨가 출연했습니다. 40번을 넘게 수술을 했고, 지금도 계속 수술을 받아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참 불행해 보였습니다. 아무런 잘못 없이 사고를 당했고, 아름다운 얼굴은 화상으로 일그러졌고, 손과 발도 성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참고 견디었던 지선 씨가 딱 한 벌 울었다고 합니다. 언제나 곁에서 힘을 주시고, 간호를 하셨던 어머니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엄마! 만약에 엄마가 나의 이 고통을 바꿀 수 있다면 바꿔 주시겠어요?’ 어머니는 딸에게 말했습니다. ‘바꿀 수 만 있다면 수천만 아니 수만 번이라도 내가 너의 고통을 바꾸고 싶구나!’ 지선 씨는 엄마의 지극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그때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지선 씨는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더 채우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좋은 직장을 얻고, 좋은 집을 구하고, 자녀들이 잘 자라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은 만족이지 행복은 아니라고 이야기 합니다. 만족은 그것들이 채워지지 않을 때, 그것들이 사라질 때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진정한 행복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셨고, 하느님의 모상을 닮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은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것은 채우는 삶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려오는 삶이고, 나누는 삶이고,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삶입니다. 이것을 깨닫는 사람은 언제, 어떤 처지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신학생 때는 사제가 되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보좌신부 때는 본당신부가 되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본당신부 때는 보좌신부가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작은 본당에 있을 때는 모든 것이 갖추어진 성당에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20년이 지나서 안식년을 하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행복은 내가 원하는 것을 채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어진 순간을 감사드리고, 그 시간에 충실한 것이 행복이었습니다. 하느님나라가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아니듯이 행복은 결코 내가 원하는 것을 채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나라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행복 역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오늘의 제1독서는 우리가 늘 추구하지만 그것으로는 얻을 수 없는 행복의 조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비록 현실의 땅에 발을 딛고 있지만, 마음은 미래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이미 죽었고, 여러분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안에 있는 현세적인 것들, 곧 불륜, 더러움, 욕정, 나쁜 욕망, 탐욕을 죽이십시오. 여러분은 옛 인간을 그 행실과 함께 벗어 버리고, 새 인간을 입은 사람입니다. 새 인간은 자기를 창조하신 분의 모상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면서 참 진리에 이르게 됩니다. 

욕심, 욕망, 출세, 성공, 권력, 명예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얻기 위해서 불꽃 속으로 날아드는 불나방처럼 모든 것을 불태우려 합니다. 하지만 그 끝은 허무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참된 행복을 이야기 하십니다. 그것은 진흙 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연꽃과 같습니다. 시련 속에서도, 절망 중에서도, 고통의 한 가운데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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