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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맑은 샘물 같은 강론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12 조회수878 추천수16 반대(0) 신고

 

맑은 샘물 같은 강론

전통적으로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님은 명 강론가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그의 말씀이 얼마나 감동적이고 생명력이 있었으면 사람들은 그에게 황금의 입을 가진 사람이란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그가 강론을 펼칠 때 사람들은 일제히 숨을 죽이고 그의 입만 바라봤답니다. 그리고 마치 금실처럼 술술 그의 입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살아있는 하느님의 말씀에 감명을 받고 눈물을 흘리곤 했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벌써 이십년 가까이 강론대에 서고 있지만 설 때 마다 늘 고민되고 부담스러우며 언제나 두렵고 떨립니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없습니다.

대체 왜 그럴까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준비가 덜 돼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 큰 문제는 아직도 하느님께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 그렇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펼치려는 강론과 내 삶 사이의 큰 괴리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님의 강론이 그토록 감동적이고 생명력이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다른 무엇에 앞서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강한 확신과 믿음이 있었겠지요. 그리고 당신이 선포하는 말씀을 온 몸으로 살아내셨겠지요. 그리고 늘 기도하면서 묵상하면서 강론을 열심히 준비하셨을 것입니다. 그 결과 그렇게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키며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명 강론을 선포하셨을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 사제들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강론대에 섭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아도 참 어려운 것이 강론입니다. 길면 길다고 뭐라 하십니다. 짧으면 준비 안했는가보다고 수군댑니다. 살짝 양념이라도 치려면 또 삼천포로 빠진다고 걱정들 하십니다. 강론을 듣는 대상은 너무나도 천차만별입니다. 누구에게 수준을 맞춰야할지 언제나 걱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론은 너무나 중요한 것입니다. 많은 신자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성당을 찾아오면서 가장 바라는 것 중에 하나가 피곤에 지친 일상에 위로와 힘을 건네주는 맑은 샘물 같은 신부님의 한 말씀입니다. 그 한 말씀에 큰 위로를 받고 다시금 열심히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합니다. 간결하면서도 감동적인, 재미있으면서도 의미로 충만한 신부님들의 한 말씀에 신자들의 한 주간이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하니 강론 더 잘 준비해야겠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께서는 얼마나 강론 준비에 철저했는지 모릅니다. 강론에 앞서 깊은 묵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라면 지금, 이 시대, 이 사람들에게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 고민하고 성찰했습니다.

그리고 제2의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사람들 앞에 서서 다시 한 번 육화되고 또 다시 자신의 삶을 통해 걸러낸 순금 같은 강론을 사람들에게 건넸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그분의 강론 말씀에 매료될 수밖에요. 많은 사람들이 그가 강론하는 동안 회개의 눈물을 흘렸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강론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났답니다.

그리스도의 제대가 금으로 된 잔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이 시대 또 다른 그리스도이신 가난한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돌아가신다면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여러분은 먼저 배고픈 이들을 충족히 채워 주고 난 다음 그 나머지 것으로 제단을 장식 하십시오. 여러분은 성전을 장식할 때 고통 받는 형제들을 멸시하지 마십시오. 살로 된 성전이 돌로 된 성전보다 훨씬 가치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는 기도 중에 들려오는 하느님의 음성,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 하느님의 음성을 세상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했습니다. 그 대상이 절대 권력을 지닌 황제라 할지라도 두려움 없이 말씀을 전했고, 언제나 꿋꿋하고 떳떳했습니다. 그야말로 쌍날칼 같았습니다.

지금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모든 통치자들이 하느님께서 뽑아 세운 자들입니까? 많은 통치자들이 주어진 권력을 남용하여 거대한 재산을 모으느라 백성을 착취하고, 저들의 악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부당하게 처벌하며, 이웃나라와 불의한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저들의 법이 그릇되었다면 우리는 마땅히 그것에 불복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다스리는 최고의 권위는 땅의 법이 아니라 하느님의 법입니다. 만일 이 두 법이 서로 충돌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하느님의 법을 따라야 합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기도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죽음입니까?

아닙니다. 내 생명은 하느님께 감추어져 있습니다.

 

 

내가 사는 땅에서 쫓겨나는 것이 두렵겠습니까?

아닙니다.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다 주님의 것입니다.

 

 

내 소유물을 잃어버리는 것이 두렵겠습니까?

아닙니다. 나의 보화는 하늘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저들이 나를 쫓아내면 나는 엘리야처럼 될 것이고

구덩이에 던져 넣으면 예레미야처럼 될 것입니다.

 

 

굴에 던져 넣으면 다니엘처럼 될 것이요

바다에 던지면 요나처럼 될 것입니다.

 

 

돌로 친다면 스테파노처럼 될 것이고

목을 벤다면 세례자 요한처럼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를 매질한다면 사도 바오로처럼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을 의지하고 믿으니 아무런 두려움도 없습니다.

 

 

내가 당하는 모든 고난과 사건을 통해서 하느님은 높임을 받을 것이며,

나는 환난 중에 주시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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