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크리소스토모 주교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13 조회수362 추천수3 반대(0)

교구청 신부님들과 환영 회식을 하였습니다. 청계천을 따라 한 시간을 걸어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장소를 말씀드렸기 때문에 지난주에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어제 걸어서 가려했는데 비가 와서 차량을 이용해서 갔습니다. 다행히 식사를 마칠 때는 비가 오지 않아서 몇몇 분은 걸어서 왔습니다. 저는 교구의 여러 부서에서 일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사목국, 청소년국 그리고 지금은 성소국에서 일을 합니다. 교구청의 부서에서는 많은 신부님들과 함께 일을 할 기회가 있습니다. 본당에서는 대부분의 일을 혼자서 결정하지만 교구에서는 함께 논의를 하고, 결정을 할 일들이 많습니다 

함께 일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입니다. 서로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 사랑은 남을 위해 자기 자신을 버리는 희생적인 사랑입니다. 신앙인의 사랑은 원수까지도 사랑하고 용서하는 사랑입니다. 인간의 사랑이 조건적이요 불완전한 사랑이라면 신앙의 사랑은 무조건적이요 완전한 사랑인 것입니다. 이 사랑이 바로 하느님의 사랑인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으로 사람들을 사랑하려면 인간의 사랑을 가지고는 안 됩니다. 우리들의 사랑은 이기적인 사랑에서 출발해서 이타적인 사랑으로 끝나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절제하고,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2003년도에 사목국에 있을 때의 기억입니다. 사목국에는 신부님들이 10명 있었습니다. 신부님들은 단합을 위해서 강화도로 12일 여행을 갔었습니다. 차를 두 대로 나누어서 출발했습니다. 저는 1호차에 탑승을 했습니다. 1호차에 있던 신부님들은 이야기를 하면서 은근히 2호차의 신부님들을 평가하였습니다. ‘어떤 신부님은 말은 많은데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어떤 신부님은 술자리에 가자고 하지만 계산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어떤 신부님은 자기 부서의 일은 자주 부탁하면서 다른 부서의 부탁은 잘 들어주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저도 제 마음에 걸리는 신부님에 대해서 평가를 했습니다.’ 우리는 중간에 휴게소엘 들렸습니다. 휴게소에서 차를 마시던 중에 저는 2호차에 탑승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2호차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1호차에 있는 신부님들에 대한 평가가 있었습니다. 말이 평가지, 내용은 험담이었습니다. ‘국장신부님은 우리를 대변해주지 않는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어떤 신부님은 사무실 출근을 게을리 한다고 하였습니다. 아침 미사에도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남의 이야기를 하니, 시간은 금세 지나갔고, 강화도의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화장실에 가야하는데 저에 대해서 평가를 할 것 같아서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더욱 구체적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먼저 너의 눈에 있는 들보를 빼내어라, 다음에 다른 사람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많이 배운 사람,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더욱 솔선수범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전에 우리 조상들은 높은 관직에 있을수록 더욱 몸가짐을 조심했다고 합니다. 가족들 또한 아버지의 관직에 누가 되지 않도록 몸가짐을 바르게 했다고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기적인 사랑에 머물러서는 하느님께로 나가기 어렵습니다. 먼저 나 자신의 몸가짐을 바르게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우리도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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